[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챔피언전 1차전을 승리로 이끈 최강희 전북 감독이 우승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전북은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011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두 골을 터뜨린 에닝요의 활약에 힘입어 울산을 2-1로 물리쳤다. 1차전 승리와 함께 올 시즌 처음 적용된 원정 다 득점 원칙에 따라 전북은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을 한결 편안한 입장에서 치를 수 있게 됐다.
빗속에서 치러진 1차전서 전북은 이른 시간 경기감각을 찾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었다. 지난 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한 달여 만에 경기에 나선 전북은 전반 내내 울산의 공세에 시달리며 위기를 맞았다.
후반 들어 전북은 ‘닥공’을 앞세워 연속 경기로 체력이 바닥난 울산을 몰아붙였다. 후반 6분 에닝요의 페널티킥 골로 리드를 잡은 전북은 후반 18분 울산 곽태휘의 기습적인 프리킥에 만회골을 허용했다. 발이 무뎌진 울산 수비의 허점을 노리던 전북은 후반 33분 에닝요가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상당히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어려운 원정 경기라 선수들이 심리적인 부담을 많이 안고 경기를 했다”며 “우리가 준비를 잘했고 상대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리한 고지에 오른 건 확실하지만 단기전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남은 기간 동안 준비를 잘해서 홈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 대해 “전반전에는 울산이 경기를 잘했다. 울산이 비도 오고 후반전까지 정상적으로 많이 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실점을 하지 말자고 했다”며 “미드필드 쪽 수비 밸런스와 경기 감각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두 골을 몰아친 에닝요의 활약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에닝요가 올해 우리와 다시 재계약을 했다. 초반에 재계약 문제 때문에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다”면서도 “재계약을 마치고 후반기 AFC챔피언스리그 등 중요한 경기에서 득점을 해줬다. 팀 공헌도가 높아졌다”며 “본인이 승부욕이 있고 근성도 있기 때문에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강희 감독은 우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가 유리한 건 사실이다”라며 “단기전 승부는 끝까지 집중을 해야 한다. 어려운 경기에서 이겨서 기쁘지만 나머지 90분이 중요하니까 선수들과 함께 집중하겠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전북과 울산은 다음 달 4일 오후 1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치러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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