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공여국들이 금융위기 등으로 원조약속을 바꾸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 개막식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원조를 줄인다고 경제가 나아지기 보다는 가장가난한 인류에게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특히 "지금까지의 원조로 인해 유아 사망률이 낮아지고 에이즈 확산속도가 늦어졌다"면서 "영국이 금융위기 중에도 결단력 있게 원조 공약을 했는데, 동일한 선택을 다른 공여국들도 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원조는 단순한 자선 행위가 아니고 공동 번영과 안정을 위한 현명한 투자이자 시장 확대와 고용 창출을 위한 원동력"이라며 "특히 원조는 분쟁을 맞고 있는 취약국가들에게 더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원국에 대해 "아주 명백한 개발 전략과 목표를 설정해달라"면서 "개발계획과 관련한 역량을 국내적으로 강화하는 것은 물론 약속한 정책에 대해 결과를 성취하고 투명성을 제고하며 부패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아울러 "필요한 지배구조와 체제를 정비하고 민간투자와 기업가 정신 고취를 통해 원활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최근 번영의 대열에 올라온 국가들은 다른 개도국들에게 가르쳐줄 교훈이 있다"면서 "그런 면에서 남남(개도국-개도국)협력을 강화해야 하고 이를 국제개발의 주류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남남협력은 추후 개발원조의 담론으로 이어져야 하고 그렇게 되면 부산총회의 유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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