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폭력 얼룩···업계 1위서 결국 점유율 25%대 추락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1위 자리를 뺏긴 뒤에도 27%대의 시장점유율을 꿋꿋이 유지해오던 피죤이 결국 무너졌다.
30년 이상 섬유유연제 시장의 1인자로 군림하던 피죤은 올 초 샤프란에 1위 자리를 내준 뒤에도 약 6개월간 점유율 변동이 없다가 지난달 말 25%대로 추락한 것.
이윤재 피죤 회장이 이은욱 전 사장을 청부 폭행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온·오프라인상에서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는 등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LG생활건강 샤프란은 지난 9~10월 시장점유율 44.6%를 기록한 반면 피죤의 점유율은 25.5%까지 추락했다.
피죤은 올 1~2월 점유율 35.8%를 기록하며 7%포인트 차로 샤프란(42.6%)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샤프란은 3~8월 43%대를 계속 유지해왔고, 피죤은 27%대 수준에서 2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9월 말 이 회장의 청부폭행사건이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9~10월 피죤의 점유율은 25%대 수준으로 급락했다.
반면 3위인 쉐리는 올해 1~2월까지만 해도 14.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다 3~4월을 지나면서 19%대로 껑충 뛰어올라 피죤과의 격차를 6%대로 좁혀 나갔다.
피죤은 1978년 국내 최초의 섬유유연제를 선보인 뒤 약 50%에 가까운 높은 점유율을 지켜왔다.
하지만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에 소홀하면서 지난해 연간 점유율이 45% 이하로 하락했고 최근 점유율은 25%대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피죤이 초창기부터 섬유유연제 시장에 마케팅 투자를 집중하는 전략으로 시장을 선점했지만, 시장 변화와 소비자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경영진의 구설수로 인해 소비자 반응이 점차 냉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