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기 기대지수가 2년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29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1월 유로존 경기체감지수(ESI)가 93.7을 기록해 지난달 94.8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9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블룸버그통신이 경제전문가 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예상치는 93.9였다. EU 27개 회원국의 ESI도 10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92.8을 기록했다.
ESI는 유럽지역 기업 경영자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치를 설문조사한 것으로, 100을 기준해 그 이상이면 긍정적, 이하면 부정적으로 본다.
소비자신뢰지수는 -20.4를 기록했고 제조업 기업신뢰지수는 -6.6에서 -7.3으로, 서비스업 신뢰지수는 0.2에서 -1.7로 떨어졌다. 기업환경지수는 -0.18에서 -0.44로 내렸다.
영국 런던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제니퍼 맥퀀 이코노미스트는 “이 수치는 때맞춰 발표된 지표들과 함께 유럽이 깊은 침체에 빠져들고 있음을 나타낸다”면서 “부채위기가 심화되고 유로존이 어떤 형식으로든 개편이 불가피할 것임에 따라 유럽의 국내총생산(GDP)는 내년 1%씩 떨어지고 2013년에 2.5% 정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유로존 부채위기 확산으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OECD 34개 회원국 경제는 애초 전망했던 올해 2.3%와 내년 2.8% 성장에 못 미치는 올해 1.9%, 내년 1.6%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유로존 지역이 이미 ‘완만한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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