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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이어 현대차도 유럽 수장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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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프랑스 딜러사 인수해 법인도 설립..정몽구 회장 유럽 출장 이후 화력 집중

기아차 이어 현대차도 유럽 수장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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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기아자동차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유럽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수그러들지 않는 유럽 재정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독일과 프랑스 판매 법인도 새로 구축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유럽 출장 이후 그룹의 역량이 유럽으로 집결되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토니 화이트혼 영국판매법인 매니징 디렉터(사진)를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 한창균 현대차 유럽법인장은 최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연례 딜러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발표하고 공격 경영을 다짐했다.

화이트혼 디렉터는 현대차가 영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 트레이더'로부터 2년 연속 '올해의 자동차 업체'에 선정된데 이어 영국 최고 소비자 전문지 '휘치(Which)?'가 뽑은 '올해 최고의 자동차 업체'에 등극하는 등 영국서 입지를 굳히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현대차 유럽 법인 사상 처음 매니징 디렉터가 법인 대표로 승진하는 진기록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부 승진은 조직을 독려하는 효과가 크다"며 "영국에서 보다 공격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 16일 예병태 아중동(아프리카·중동) 법인장을 유럽총괄법인장으로 임명했다. 신임 유럽총괄 법인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서 30년 넘게 일해온 마케팅 전문가로, 1999년 기아차에 합류한 이후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관리 개발에 주력하면서 기아차의 글로벌 성장에 기여해왔다.


현대차그룹이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유럽 수장들을 서둘러 교체한 것은 그만큼 유럽 시장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정몽구 회장의 위기 의식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한-EU FTA(자유무역협정) 이후 유럽 판로가 확대된 것은 사실이지만 도미노처럼 번지는 재정위기가 변수로 작용하면서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는 정 회장이 지난 9월 체코 생산기지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들러 유럽 생산과 판매 현장을 점검하고 돌아온 이후 인사가 단행된 것을 주목하고 있다. 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현대 기아차가 유럽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조직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현대차가 최근 독일과 프랑스 딜러사를 인수해 판매 법인을 설립키로 결정한 것도 마찬가지다. 유럽 전체 시장의 41%를 차지하는 독일과 프랑스에서 직영 판매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보다 공격적인 경영이 가능해졌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로써 현대차는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포함), 노르웨이 등 6개 지역에 독일과 프랑스까지 유럽 전체의 80%에 달하는 시장을 직접 관리하는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유럽 재정 위기로 내년 시장 전망이 그리 밝지 않지만 진용을 새로 갖추고 판매 법인을 확대하는 등의 공격 경영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판매량은 올 들어 10월까지 55만9094대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10.3% 증가하며 유럽 진출 이후 첫 연간 판매량 6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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