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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포청천’, 소통경영에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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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사고’ 중시하는 지역·정책·산업분야 전문가…소탈하면서도 산관학언(産官學言) 균형감각 갖춰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특허 포청천’, 소통경영에 나서다 김태경 특허정보진흥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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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태경 특허정보진흥센터 초대 소장

“구성원들 생각의 힘을 키우기 위해선 경영진부터 확 달라져야 한다. 지시하고 명령하기보다 적극 들어야한다. 지적·비판보다 자유로운 소통의 장을 만들어줘야 한다. 새로 출범한 조직일수록 더욱 그렇다.”


특허정보진흥센터 초대사령탑에 앉은 김태경(51) 소장은 ‘소통’과 ‘열린 사고’를 중시하는 전문경영인(CEO)이다. 격식과 겉치레와는 거리가 멀다. 거리낌 없이 소통하고 편안한 가운데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기에 애쓴다. 최근 창간한 센터 사보(계간 ‘THE큰 생각’)도 같은 흐름이다.

그는 간부는 물론 신입사원들에게도 격의 없이 농담을 던지고 격려한다. 약속이 없는 저녁때면 야근하는 직원들을 데리고 허름하지만 맛있는 밥집을 찾아 식사를 하며 얘길 나눈다. 점심시간 때도 짬을 내 부하들과 넥타이를 풀고 센터 1층에서 탁구를 친다.


경제학 박사로 ‘경제 포청천’이란 소리를 듣는 그는 특허와 지역, 정책, 산업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지식재산권전문가다. 한국특허정보원 본부장으로 있을 땐 국내 처음 영업비밀 원본증명서비스제도를 들여와 눈길을 모았다. 삼성전자 등 기업들의 이용이 늘어 전망이 밝다. 부산KBS, 부산MBC 등에서 수년간 시사·경제프로그램 진행자로 뛴 적 있어 세상흐름에 대한 감각도 빠르다.


‘이명박 정부’ 출범 땐 국가정책의 밑그림 그리기에도 동참했다. ‘5+2 광역경제권 전략’ ‘서부산권 첨단산업·물류도시’ ‘동남권 과학기술도시’ ‘부산 센텀시티’ 컨설팅 등 여러 곳에 관여했다.


이력이 말해주듯 산관학언(産官學言)에서의 네트워크가 넓고 균형감각을 갖춰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 소장을 서울 동교동 집무실에서 만났다.


‘특허 포청천’, 소통경영에 나서다 기자에게 특허정보진흥센터 기능과 자신의 꿈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김태경(왼쪽) 소장.


-특허나 지식재산에 대한 견해는.
▲지식재산은 기업과 국가의 힘이다. 지재권 창출, 활용능력이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기업성장을 위해선 아이디어개발을 산업재산권화 하는 게 생활화돼야 한다. 특허제도는 최초개발자에게 독점권을 주고 있어 자사기술만 개발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다른 회사의 특허권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한다. 기술전쟁시대에 생존차원에서 특허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국가적 차원의 지식재산전략 또한 중요하다. 중국은 과학기술, 인적자원, 지식재산을 3대 전략으로 추진 중이다.


-취임한 지 몇 달 안 됐지만 초대소장으로서 한 일들은.
▲센터의 비전을 ‘글로벌지식재산전문기관’으로 잡았다. 조직의 건강한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과 인력을 전문화, 효율화하고 △서비스시스템을 고객 중심적으로 바꾸며 △해외사업을 강화해 시장을 키우고 부가가치도 높이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보고 공감대를 갖게 했다.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고부가가치의 새 사업 발굴, 특허종합컨설팅서비스 개발 등 조직, 사업, 업무혁신에 걸쳐 50여 개선과제를 제시해 구체화했다.


-대표적 개선사례들을 들면….
▲조직들 간은 물론 임원과 직원들 간의 소통채널을 확보, 열린 조직을 위한 기틀을 만들었다. 위임전결권한을 상당부분 아래로 넘겼다. 실무책임자들에게 자리에 걸맞은 권한과 책임을 줘 조직이 효율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했다.


또 선행기술조사전문기관으로서 효율적인 특허청심사지원을 위해 기술 분야별로 전문조사인력을 연내 60여명 새로 뽑는다. 민간을 대상으로 한 종합특허서비스 FORX도 이용자위주로 손질 중이다. 서비스항목(8개)을 반으로 줄여 이용자들이 쉽게 고를 수 있게 했다.


-외국시장은 어떻게 넓혀가고 있나.
▲외국시장진출은 센터가 글로벌특허정보전문기관으로 올라서기 위해 공을 들이지 않을 수 없다. 국내보다 부가가치가 높고 잠재력이 커 꼭 개척해야할 대상이다. 우리나라가 특허강국으로 가는 것을 앞장서 돕기 위해서도 넘어야할 산이다.


특허청의 외국 업무지원을 위해 미국현지법인을 활용, 수익원을 늘리겠다. 주요국의 같거나 비슷한 서비스업체들을 벤치마킹과 협업으로 글로벌사업역량을 높여 세계 4위의 특허출원국 위상에 걸맞은 특허정보서비스기관으로 만들겠다.


-자율과 열린 경영에 앞장서고 있는데….
▲조직의 장기발전과제를 끌어내고 실천방안을 내놓을 혁신전담(TF)팀을 실무부서가 추천한 사람으로 잤다. 간부중심이 아니다. 홍보위원회도 자발적 참여자들로 꾸렸다. 중간간부에서 평사원까지 고루 있다. 대부분 자원자들인 만큼 아이디어를 내고 업무를 펼치는데도 적극적이다.


센터의 거의 모든 사업 활동과 회의내용도 내부 메신저 게시판 등으로 공개한다. 투명경영이란 점 외에도 정보공유가 업무에 긍정적이다.


-‘생각하는 조직’을 강조하는 것으로 안다. 기관장의 역할은.
▲조직원들이 단순히 주어진 기능만 하는 게 아니라 창의적이고 유연하게 사고하며 행동하도록 만드는 게 기관장의 역할이라고 본다. 생각의 힘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만드는 샘터다.


조직구성원들 생각의 힘이 강한 기업일수록 조직 활력과 성과물도 크다. 권위적·관료적인 의사결정시스템을 버리고 창조적이고 열린 사고를 갖도록 조직문화를 바꾸는 일도 기관장의 책무라 본다.


<김태경 소장 주요 이력>
▲1961년 부산 출생 ▲부산 혜광고, 부산대 경제학과(1979학번), 부산대 대학원(경제학 석사), 부산 경성대 대학원(경제학 박사) 졸업 ▲부산매일신문 논설위원 ▲동남발전연구원 원장 ▲부산광역시 정책자문관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전문위원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정책기획분과 자문위원, 평가 자문위원 ▲특허정보진흥센터 초대소장(2011년 7월15일~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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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포청천’, 소통경영에 나서다 특허정보진흥센터 직원들이 '6시그마회의'를 갖고 있다.


특허강국 이끄는 500명의 전문가들
올해 중순 한국특허정보원서 분리…선행기술조사, 고품질 특허정보·국가표준특허 만들기 앞장


특허정보진흥센터(PIPC, www.pipc.or.kr, 소장 김태경)가 글로벌 지식재산정보서비스 전문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올 7월15일 특허청 산하인 한국특허정보원에서 떨어져 나와 업무전문화를 꾀하며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설립 4개월여 동안 조직구성, 인사, 업무계획안 마련, 장기사업과제 발굴 등으로 바쁘게 달려왔다.


특허청, 한국특허정보원 등과 지식재산 선진일류국가 실현에 이바지하는데도 힘을 보태고 있다. 선행기술조사, 고품질 특허정보·국가표준특허 창출지원 등에 본격 시동을 걸고 결실을 얻고 있다.


하지만 사람으로 치면 100일을 갓 넘긴 젖먹이다. 따라서 조직을 다지는 일 못잖게 이미지를 좋게 하면서 먹거리 창출과 고객 속으로 파고드는 센터 알리기에도 빈틈이 없다.

◆특허정보진흥센터는?=발명진흥법과 특허법 등에 근거를 둔 특허청소속 공공기관이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한국특허정보원과 한 건물을 쓰고 있다. 특허심사에 필요한 정보를 깊이 있게 조사·분석, 특허청에 넘겨 특허심사효율화는 물론 특허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기계, 화학, 전기, 전자, 정보통신 등 모든 기술 분야에 대응하는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400여 특허분석전문가들을 포함해 500여명을 둔 국내 최대 특허정보전문기관이다.


센터는 ‘특허정보조사·분석분야의 선두주자’란 이름에 걸맞게 조직을 풀가동하고 있다. 연구기획단계에서부터 출원, 등록까지 국내·외 산업재산권 정보를 효율적으로 보급하고 고품질의 조사·분석서비스로 세계적 특허조사·분석기관 대열에 앞장서고 있다.


양적인 면에서 우리나라의 특허 등 지식재산규모가 세계 5위인데다 내용도 전문화·복잡화·세분화되고 있어 센터를 찾는 고객이 느는 추세다.


‘특허 포청천’, 소통경영에 나서다 특허청에 넘겨줄 지식재산관련 정보자료를 찾고 있는 모습.


◆센터의 주요 기능들=크게 3가지다. 먼저 특허청에 출원되는 특허나 실용신안 등 산업재산권에 대해 관련기술이 있는지를 조사해 특허청의 특허심사행정업무를 돕는다.


특허기술기업들에게도 문을 열어놓고 있다. 특허조사·분석·평가서비스와 산업재산권 종합컨설팅을 제공, 특허에 강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게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첨단기술일수록 중요시되는 국제표준특허관련 업무다. 특허청위탁을 받아 2009년 표준특허센터를 세워 국내 기업들의 R&D(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표준안 개발, 국제표준화 추진까지 모든 과정에 걸친 표준특허 만들기를 돕는다. 우리나라의 국제표준특허보유건수는 올 7월말 현재 264건(3.1%)으로 세계 6위다.


김태경 특허정보진흥센터 소장은 “특허는 1등만 살아남는다는 점에서 경쟁이 아닌 전쟁이란 표현을 쓴다”며 “특허관련 정보제공과 컨설팅서비스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돕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의 중점 추진사항들=서비스 질을 높이면서 조직을 고객중심서비스체제로 바꾸고 외국시장도 파고드는 것으로 요약된다.


센터는 서비스품질을 높이기 위해 여러 고객들의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보완작업 중이다. 검색효율을 높이고 한국·일본·미국·EU(유럽연합)특허청 등 5곳에서 나오는 170여종의 특허정보들을 연말까지 단일 포맷(XML)으로 통일할 계획이다.


센터는 관련정보들 형식이 서로 달라 이용·가공에 제약이 많았던 점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표준권고안을 바탕으로 표준문서형식을 개발, 관련문서들의 틀을 바꿔온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산자원의 운영효율화는 물론 데이터들의 다양하고 정교한 가공·이용을 할 수 있어 고객서비스 질이 높아진다.


센터는 또 지속성장 바탕을 다지는 차원에서 민간대상의 종합특허서비스 FORX(the FOrecast by Reliable eXpert)를 이용자 중심으로 크게 손질한다.


8개인 서비스항목을 4개(특허성조사, 기술정보조사, 분쟁대응자료 조사, 특허맵)로 단순화한다. 이를 통해 선택을 쉽게 하고 단순사안은 상담사를 안 거치고 FORX홈페이지(www.forx.org)에서 필요한 서비스모듈만 골라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고객맞춤형서비스도 한다.


내년부터는 종합 IP(지식재산)컨설팅서비스를 본격화해 특허전문지식이 없는 기업도 알맞은 서비스를 제때 받을 수 있게 한다. 기업생존과 발전에 필수요소로 떠오른 특허인식을 높여 체질을 개선할 수 있게 돕는 안도 마련 중이다.


센터는 외국시장을 파고들어 수익을 꾀하고 이미지도 높인다. 국내 기업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지면서 느는 국제특허분쟁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시대에 걸맞은 해외정보를 얻고 협력체계도 갖춘다.


‘특허 포청천’, 소통경영에 나서다 서비스품질을 높이기 위해 회의를 갖고 있는 특허정보진흥센터 직원들.


특허청의 특허협력조약(PCT) 송달업무와 PCT 헬프데스크 위탁운영을 위해 2009년 1월 미국 버지니아주에 세운 현지법인 IPKC(IP Korea Center Inc.)를 해외수주창구로 활용, 고부가 수익원을 늘리고 세계시장에서의 입지도 다진다.


중국권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는 점에도 센터는 관련 업무비중을 높이고 있다. 중국지역 거점을 앞서 잡고 국내·외 유관기관들과의 파트너십을 넓혀 외국시장흐름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김태경 소장은 “특허정보진흥센터는 오랜 서비스경험과 모든 기술 분야를 다루는 500여 특허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기업들에게 빠르고 정확한 맞춤형정보를 줘 지식경쟁시대의 강력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센터의 중장기 청사진=센터는 520명 수준인 전문 인력을 올해 중 600명까지 늘린다. 특허정보이용 확산을 위한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 인프라도 크게 확충한다.


‘종합 IP컨설팅서비스’를 통해 특허권에 대해 인지도가 낮은 기업들도 원스톱으로 쉽게 서비스 받을 수 있게 해 지식재산경쟁력을 높인다. 맞춤형서비스 상품개발·발굴에도 가속을 붙인다. 글로벌특허전쟁에 앞서 대응키 위해 해외거점 또한 활성화한다. 실천방안으로 외국유관기관들과의 제휴·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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