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세계경영硏, 글로벌 비즈니스맨 양성과정
세계경영 핵심 베트남서···전격 만남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그룹 해체후 12년 만에 신입 후배를 맞이한다.
지난해 3월 대우그룹 출범 43주년 기념식에서 “청년실업 해소를 통해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자”고 제안한 뒤 옛 대우맨들이 1년여 간 준비 끝에 마련한 ‘신(新) 대우맨’ 양성 사업이 세계경영’의 핵심지역중 하나였던 베트남에서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옛 대우인의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회장 장병주)는 지난 21일 미취업 청년층의 해외취업 및 창업지원을 통한 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글로벌 영 비즈니스 맨 포 베트남 양성과정’ 참가자 모집 공고를 발표했다.
신청자격이 파격적이다. ‘극성과 열의가 있는 자로 해외에서 장기적 취업의사가 확실한 자’를 우선 선발한다. ‘대우DNA’를 투입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전사’로 키워내겠다는 것이다.
다음달 3일까지 원서 접수를 마감하며, 인·적성검사, 면접, 건강검진을 거쳐 12월 20일 최종 합격자 40명이 선정된다. 12월 23일 용인 연수원에서 입소식 후 일주일간 합숙하며 기본 소양교육을 받은 뒤 내년 1월 베트남으로 출국해 6개월간 어학 및 직무 교육을 진행한다. 하루 10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주말에도 과제수행 및 자율학습을 수행해야하는, 말 그대로 체질을 바꾸는 과정이다.
연구회는 사업에 필요한 실무와 더불어 기업가로서 성장하기 위한 리더십을 키우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우 출신 인사들이 직접 성공·실패사례를 강연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과정을 마친 뒤 7월부터 현지 기업 인턴 취업 및 창업 등 본격적인 비즈니스맨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교육 기간중 일체의 교육 및 생활경비를 지원하며, 교육 수료후 전원 취업을 보장한다. 급여 수준은 연봉으로 미화 1만5000~2만달러 내외다. 한국을 기준으로 할 때 이는 10만달러 이상의 가치로, 베트남에서는 최상급 대우라고 한다. 대우맨들이 키운 인재이기 때문에 그만큼 현지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게 연구회측의 설명이다.
특히 수료생들은 연구회의 정회원 자격을 부여받는다. 이는 수료생들을 ‘대우맨’으로 인정하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배들도 1대1 멘토로 참여해 후배들의 성공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연구회의 첫 사업이 베트남에서 시작된다는 것은 대우맨들에게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김 전 회장의 대우그룹은 1980~1990년대 당시 위험국가로 불렸던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베트남이 지금의 경제성장을 이뤄내는데 큰 기여를 했다. 베트남 정부와 국민들은 여전히 ‘대우’를 국민 브랜드로 인정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이곳은 김 전 회장이 머물러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신이 제안한 청년실업 해소 사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따라서 김 전 회장이 교육 참가자들과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교육생들은 대우그룹 해체후 12년 만에 뽑은 ‘대우맨’들이다. 손자 뻘 되는 어린 후배들을 만나는 김 전 회장의 감회는 그 무엇보다도 클 것으로 보인다.
대우 출신 고위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머물고 있는 베트남에서 사업의 첫 발을 내딛게 됐으니 감회가 클 것”이라면서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김 전 회장과 교육생들과의 만남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