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현 정부의 두 번째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장태평(62·사진)씨가 18일 한국마사회장으로 취임했다. 장관 출신이 마사회장직을 맡은 것은 마사회 62년 사상 처음이다. 최근 마사회장을 지낸 10명의 역대 회장 중 5명은 군출신, 4명은 국회의원 등 정치인 출신이었다.
농식품부 소속기관인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7조5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순이익도 33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마사회는 규모나 안정성에 걸맞지 않게 복마전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비리로 얼룩져왔던 것도 사실이다. 마사회 전직 회장들 가운데 상당수가 재직중 구속된 전례가 이를 대변한다.
내부 직원들의 비리도 심심찮게 드러났다. 여타 공공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임금을 받으면서도 마사회 직원들이 법인카드 계약업체들로부터 여비를 제공받아 해외여행을 다녀오다 적발되기도 했다.
장 신임 회장이 이런 마사회에 어떤 개혁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 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특히 마사회는 올해 말산업육성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을 사실상의 원년으로 생각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할 계획이다. 도박, 막장인생 등이 연상되는 경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고, 경마를 포함한 전체 말 산업이 건강한 레저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장 신임 회장은 농식품부 장관을 지낸 만큼 말 산업 발전이나 공기업 개혁 등에선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수산부나 국회와의 네트워크도 나쁘지 않다.
장 신임 회장도 마사회 개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마사회장으로 임명된 직후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여러가지 경험했던 것을 반영해서 우리나라 말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데 기여하도록 힘쓰겠다"며 "마사회 임직원들과 일치단결해 과거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일류 공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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