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 4개 대학, 수시 논술고사 학생들 붐벼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첫 주말,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 4개 대학에서 수시 논술고사가 치러졌다.
12일 오전 9시 30분부터 수시 2차 인문계 논술고사를 치른 서강대에는 2만6030명의 지원자 중 70%가 논술시험에 참여한 것으로 학교 측은 추산했다. 13일 자연계 논술고사까지 합친 전체 지원자는 3만9720명이다.
1교시 시험 문제는 이성복의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루트번스타인 부부의 베스트셀러 '생각의 탄생', 한용환 '소설학 사전'에서 발췌한 지문이 나왔다. 논술은 이들 작품의 논지를 요약한 뒤 이를 활용해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이미지의 배반', 한국소설가 이인성의 '당신에 대해서' 등 작품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도록 했다.
성균관대 서울캠퍼스에서도 이날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수시 2차 자연계 논술고사가 진행됐다. 수학ㆍ물리ㆍ화학ㆍ생물 분야에서 5문제가 출제됐다.
수학은 함수의 연속성과 미적분, 수열과 확률, 벡터와 기하에 이르는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문제에 적용,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물리는 고교 물리Ⅰ 교과과정 내용 중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황을 물리학의 기본 개념을 이용해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데 목표를 뒀다.
화학 문제에서는 분자 및 이온 간의 상호작용, 금속 이온의 산화수, 화학 반응식을 활용한 화학반응식의 양론적 계산,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고분자 화합물과 계면활성제의 특성 등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했다. 생물은 고교 교과 과정에 포함된 생명 현상의 원리를 사회 문제와 접목, 종합적이고 논리적으로 과학ㆍ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성대 입학처는 "고교 교과과정의 수학과 과학 과목에 포함된 내용을 충실히 이수하고 논리적 사고 체계를 가진 학생이라면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큰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대학은 지원자 수가 많아 학교 건물만으로는 시험 공간을 마련할 수 없어 인근 학교 교실을 빌려야 했다.
경희대는 서울캠퍼스와 인근 경희여중ㆍ고, 경희중ㆍ고, 석관고, 석관중, 용화여고를 고사장으로 빌렸다. 중앙대도 서울캠퍼스 내 건물뿐 아니라 중대부고, 서울공고, 용산공고, 경문고, 상문고 등 일선 학교 5곳에서 시험을 치렀다. 여러 대학을 중복 지원한 학생들이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이용해 허겁지겁 고사장을 이동하는 풍경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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