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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서 빛난 '국제금융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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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 글로벌채권 10년물 첫 발행 성공

위기서 빛난 '국제금융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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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정책금융공사(KoFC)가 설립 2년만에 글로벌 채권 10년물을 발행한 배경에는 진영욱 사장의 결단력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 8일 미 달러화 글로벌 본드 7억5000만달러를 미국 국채 10년 금리에 2.65%를 더한 금리로 발행했다고 9일 밝혔다.

정책금융공사 설립 이후 글로벌 채권 10년물이 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자금 수요가 풍부한 미국시장을 전략적으로 겨냥한 것이 효력을 발휘했다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10년물 발행 추진은 진 사장의 판단 하에 이뤄졌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사무라이본드 등 올들어 발행한 글로벌 채권의 만기는 대부분 5~5.5년 사이였으나, 이번에 진 사장이 직접 10년물 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 출신으로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을 역임한 국제금융 전문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중앙은행 3곳을 포함, 세계 유수의 투자기관들의 주문이 몰리며 정책금융공사의 당초 목표인 5억달러 대비 5배에 달하는 24억달러의 주문이 접수됐다. 결국 발행액을 5억달러에서 7억5000만달러로 늘였다. 지난 9월 사무라이본드 4억달러를 발행한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중 11억5000만달러의 달러 확보에 성공한 셈이다.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굳건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평가다.


채권 발행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주 그리스가 구제금융 수용을 놓고 국민투표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친 것. 이 결과 당초 지난 주로 예정됐던 채권발행 일자가 이주로 미뤄졌다. 또 발행 전날인 7일 주식시장에 김정일 사망 루머가 돌면서, 한 차례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금융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정책금융공사가 성공적으로 장기 글로벌 채권을 발행, 향후 국내 금융기관들의 장기 자금조달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정책금융공사는 하반기 중 조달한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국내 은행들에 대한 외화자금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조달한 달러를 시중은행에 예치하는 방식으로 외화유동성 공급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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