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오는 12~13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이 내놓은 제안에 대해 중국이 날 선 비판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APEC 정상회의 기간에 기업 대표들의 회담 자리인 'APEC 최고경영자(CEO) 서미트'에 참석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우하이룽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APEC 회의를 앞두고 미국이 제안한 환경보호 및 무역 촉진 관련 정책은 미국측 입장만 너무 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부장조리는 "미국이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세를 2012년 말까지 5% 미만으로 낮추자는 제안을 했고,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에너지 소비 비율을 2035년까지 2005년의 50%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자리에서 위젠화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는 "미국이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세 비율을 평균 1.4%로 정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7%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인데, 관세율 목표치를 5% 미만으로 정하면 미국은 환경을 위해 더 이상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위 부장조리는 APEC 회원국의 다수가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도 불편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TPP는 공개적이어야 하고 누구도 제외해서는 안된다"면서 "중국은 그 누구에게도 TPP 참여에 대한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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