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미국의 세계적 군수업체인 L-3커뮤니케이션즈·록히드마틴·보잉 등이 미군에 납품한 군용 항공기에서 중국산 모조품으로 의심되는 부품이 발견됐다고 미 상원 군사위원회가 밝혔다.
8일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열리는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의 사전공개 기록을 인용해 미공군·해군의 현역 기종인 록히드마틴 C-130J 허큘리스 전술수송기, 보잉 P-8A 제트해상초계기, P-3/알레니아 C-27J 스파르탄 중형수송기 등에서 다수의 위조 부품이 발견됐으며 이중 대부분이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은 “발견된 사례 중 이들 전자부품이 인명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기계적 결함이나 항공기 추락 사고를 일으킨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같은 참사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 범죄수사국(DCIS)의 제임스 아이브스 감사관보는 “당국이 현재 결함이 있거나 규격에 미달하는 부품이 납품됐을 가능성이 있는 225건의 사례를 조사중이며, 불법 모조 부품 관련 사례는 40여 건 정도”라고 말했다.
상원 군사위원회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현지에 배치되어 있는 C-27J 수송기 2대에서 모조품으로 의심되는 메모리칩이 발견됐다면서, 만약 항공기의 부품 결함이 실질적인 전투력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했다.
현재 상원의 조사팀은 부품 약 100만개 조달에 대한 1800건의 군수용 부품 납품기록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했으며 이중 100건에 대해 집중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빈 군사위원장은 "모조 군납 부품 문제에 대해 관련 법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군납업체들에게 순정 부품으로 대체하는 비용을 물리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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