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유로존 부채위기와 그리스 사태 장기화로 유로존이 경기침체에 진입함에 따라 유로존 기업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31일 유로존의 경제성장 전망을 올해 1.6%, 내년 0.3%로 지난 5월 전망(각각 2%)보다 크게 낮춰 잡아 유럽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기업들은 허리띠를 바싹 졸라매고 있다.
러시아의 철강업체인 OAO세베르스탈의 알렉세이 모르다쇼프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해 지난 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직후 FT인터뷰에서 "걱정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서 "유럽 기업들은 경쟁력과 생산성이 저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들은 G20비즈니스 서밋에서 유럽 기업들의 경쟁력과 경제 성장은 그리스의 결정과 유로존의 미래에 달려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유럽 최대 정유회사인 로얄더치셸의 피터 보서 CEO는 "우리는 유럽의 경제 침체에 따른 경기 둔화에 대비해 빠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면서 "기업의 관점에서 본다면 현 상황이 너무 오래 지속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는 계속 지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서 CEO는 "우리는 총 투자액 300억 달러의 15%를 유럽에 투자하는 데 역사상 가장 낮은 금액"이라면서 "유럽의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고 이는 중장기 투자수준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
독일자동차제조업체인 BMW의 프리드리히 아이히너 최고재무관리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이미 경기 침체를 염두에 두고 내년 경제 성장 계획을 구상했다"면서 "경제 불확실성 탓에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여서 고급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고급자동차 벤츠 제조업체인 독일의 다임러도 지난달 3분기 실적이 2009년 3분기 이후 최저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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