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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명품 이불’ 세계가 주목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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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명품 이불’ 세계가 주목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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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주)박홍근홈패션 대표이사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원과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 (주)박홍근홈패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이사, 밝은사회 여성클럽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60년대, 모든 것이 귀했던 때였다. 국산 학용품도 흔하지 않았던 그때 미국산 연필과 연필깎이를 갖고 있는 친구는 마치 영웅같은 존재였던 기억이 새롭다. 그후 중·고등학교 때는 일본 제품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구호를 따라 하며 애써 부러움을 숨기곤 했지만, 사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갖고 싶었는지 모른다.

이런 옛 시절을 빛바랜 사진처럼 오랫동안 잊고 살아오다 최근 다시 떠올리게 된 계기가 있다. 그것은 ‘한류’의 거센 바람과 함께였다. 우리 드라마와 가요 등 문화 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는 언론을 통해 접하고 있었으나 그 파급력에 대해서는 사실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그 한류가 세계인의 생활 속까지 침투할 만큼 큰 파괴력을 지녔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게 된 것은 우리 회사 내부에서였다.


해외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하나 둘씩 우리 제품 구매를 문의해 오는 해외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 그것은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중소기업인 우리 회사는 대대적인 큰 광고 보다는 그저 좋은 제품 만드는 것만이 마케팅이라고 믿어 왔는데, 우연한 기회로 몇 해 전부터 TV 드라마에 침구 제품 협찬을 해오고 있다. 우리 제품이 협찬된 드라마들이 미국과 일본, 중국 등지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나왔던 이불 제품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동대문 매장에는 꽤 오래 전부터 이불을 구매해 돌아가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있었고, 곧 멀리 미국에서도 반응이 왔다. 명동 롯데백화점 내 우리 매장에도 외국 관광객들의 구매가 매달 늘고 있다.


우리 제품을 구매하는 외국 소비자들의 제품 선호도를 분석해 본 결과 나라마다 기호가 달랐다. 중국인들은 금사를 사용한 자카드 제품처럼 화려하고 럭셔리한 분위기의 제품을 선호하고 특히 큰 꽃무늬 프린트의 제품을 좋아한다. 일본의 경우에는 “○○○ 드라마의 주인공 누가 덮던 이불”이라고 정확한 정보를 알고 구매하는 고객이 많다.


최근 우리 회사는 미국 뉴욕과 애틀랜타에 각각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에 매장을 오픈 했는데 그곳에서는 나뭇잎 모양의 내추럴 패턴과 모던 디자인의 기능성 이불이 인기가 높다. 현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국의 트렌디 드라마를 통해 ‘코리안 모던(Korean Modern)’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격세지감’을 느낀다. 과거 우리가 그저 부러워하기만 했던 나라들에서 우리나라 제품이 ‘코리안 모던’으로 불리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감격스럽다.


향후 미국에는 각 지사를 통해 현지의 대리점을 모집할 예정으로, 올해 안에 40개 매장의 신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의 경우 1인당 70만원 이상의 높은 구매력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는 이들의 편의를 위해 해외 특송 서비스를 도입해 서울에서 부담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다.


최근 국내 침구시장은 기능성 소재를 화두로 각 브랜드마다 치열한 연구 개발을 거듭하며 다양한 이불 소재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렇듯 우리 시장의 치열한 연구 개발과 우수한 제품은 해외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으리라 확신한다.


나는 꿈꾼다. 세계인들이 이불을 덮고서 편안하고 달콤한 잠자리에 드는 꿈을. 우리는 이제 인류의 행복한 잠자리를 위해 고민하고 앞선 기술과 디자인으로 명품 이불을 짓고 있다. 반짝 한류가 아닌 준비된 한류의 힘을, 그리고 우리 기업의 저력을 나는 믿는다.


<ⓒ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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