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급사 소속 인력 채용 논란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KT의 유통사업 계열회사인 KTis(이하 케이티스)가 한 중소 인력공급업체(리오맨파워, 이하 리오)와 '인력 가로채기' 논쟁에 휩싸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유통업체(이마트)의 통신매장 인력공급업체로 선정된 케이티스는 구인(求人)을 하지 않고 리오 소속 인력 77명을 자사 인원으로 고용했으며, 대신 리오측에 컨설팅용역 업체로서의 지위를 부여했다. 컨설팅용역 계약을 통해 리오는 자사가 공급한 인력에 대한 '유무선 통신판매 컨설팅' 보수를 일정액 보장받았다.
문제는 올 2월 컨설팅용역 계약이 종료된 시점에 발생했다. 케이티스가 이마트와 재계약시 리오측에게 '공동도급 형태로 계약변경 추진', '인력 복귀' 등을 구두로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리오의 주장이다.
케이티스는 리오측이 공급한 직원들의 성실성을 문제삼아 리오와의 모든 관계를 종료하는 내용을 담은 문서를 발송했고, 이에 리오측은 애초 계약 내용과 다르다며 적극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계약 종료를 둘러싼 양측 입장은 첨예하게 엇갈린다.
리오 관계자는 "만석꾼이 머슴 새경 100여석을 장례쌀 놓아 불려주겠다고 해놓고 이제 내 곳간에 들어왔으니 내 쌀이라며 원금조차 떼 먹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케이티스의 우월적 지위 남용에 대해 하소연했다.
리오측은 이어 "지난 2009년 7월 홈플러스 등 KT직영유통매장 오픈시 인력공급계약을 맺었지만 오픈이 되고 난 후 리오 직원 34명을 KT 계열사로 넘겼던 사례도 있다"며 "이는 신사업 론칭시 인력 리쿠르팅 비용과 안정화 비용 등을 고려할 경우 리오에 손실을 발생시킨 셈"이라고 전했다.
케이티스측은 리오측의 컨설팅 용역에 대한 불성실한 업무 수행 등을 계약 종료 사유로 제시했다. 케이티스 관계자는 "리오측에게 인력을 공급받는 대가로 향후 (이마트와 재계약시) 인력 복귀와 공동 도급 계약변경을 추진하겠다고 사전에 구두로 약속한건 사실"이라며 "다만 이후 컨설팅용역 계약 체결 후 리오측이 성실하게 업무에 임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해 계약을 종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리오측은 케이티스 지배회사인 KT와 수차례 접촉 끝에 케이티스를 협상테이블로 이끌어냈다. 총 3차례에 걸친 양사 협상 결과 케이티스는 오는 12월 BC카드 콜센터를 케이티스가 수주할 경우 아웃바운드(외부) 부분 인력 공급은 리오에게 하도급을 주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 밖에 12월 하도급시까지의 컨설팅 계약으로 손실보전을 해주기로 합의했다.
케이티스 관계자는 "리오측에 제시한 BC카드 콜센터 인력공급 하도급사 지위 부여 등은 인력복귀 및 공동도급 형태 변경 등을 지키지 못한데 대한 보상 성격"이라며 "다만 아직 케이티스가 BC카드 콜센터 인력공급업체로 선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리오측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이를 대신할만한 보상안도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1년 6월27일 KT의 114번호안내서비스 사업이 분사돼 설립된 케이티스는 현재 70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KT 계열회사다. 올레 홈&모바일 고객센터, 114전화번호안내사업, 지역광고사업(우선번호안내서비스), 컨택센터사업, 유통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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