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11월 코스피가 최대 205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험적으로 11월 주식시장이 강세 흐름을 보여 온 데다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어서다.
1일 홍순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월에 코스피가 올 들어 가장 큰 폭 상승했기 때문에 11월에 조정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걱정은 기우일 수 있다"며 "1981~2010년까지 코스피의 10월/11월 상승률을 분석해 본 결과 코스피가 10월에 평균 10% 이상 오른 경우 11월에도 평균 8%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월간 수익률을 따져봐도 통상 코스피의 월 평균 수익률은 11월에 가장 좋았다.
10월 한국 주식시장 상승률이 다른 해외 증시와 비교해도 그리 높지 않았고, 때문에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코스피 10월 상승률은 OECD 34개 회원국 중 16번째인 7.88%다. 8월 초와 비교해도 한국 증시의 복원력은 평균 이로 8월 초 이후 상승률은 34개 OECD 회원국 중 28번째다.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한 시각이 소비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점도 호재다.
홍 애널리스트는 "11월 추수감사절부터 시작되는 연말 쇼핑시즌이 미국 소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줄 전망"이라며 "미국 주택시장이 바닥권을 벗어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가계의 소득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9월 주택착공건수는 65만8000호를 기록해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액 공제 프로그램이 시행됐던 2008년 11월부터 2010년 4월 동안의 평균 57만7000호를 상회하기 시작했다. 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도 최근 2개월 동안 감소세가 완화되면서 주택경기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그는 "유럽재정 위기가 큰 틀에서 해결 수순에 진입했고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완화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점차 높아질 수 있다"며 "코스피 수급에도 긍정적 배경이 되어 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세계 경기에 대한 시각이 개선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와 자동차 업종이 중기적 상승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건설, 은행, 증권업종의 순환매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또 통상 11월에는 동절기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정유업종이 양호한 수익률을 내왔다는 점도 참고하라는 조언이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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