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구 현대證 애널리스트 "주가 단기급등 부담 될 것"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3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최근 홈쇼핑 업계 1위로 올라선 CJ오쇼핑에 대해 대다수 증권사들이 호평을 내놓은 가운데, 한 애널리스트가 “주가가 너무 올랐다”며 사실상 매도를 권해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현대증권의 이상구 애널리스트. 그는 최근 CJ오쇼핑에 대해 “양호한 실적, 해외사업 확대, 자회사 CJ헬로비전의 통신시장 진입과 기업공개(IPO) 기대감 등으로 지난 3개월간 주가가 많이 올라 현재로선 주식가치가 부담되고 주가 상승 여력이 떨어진다”며 “GS홈쇼핑이나 현대홈쇼핑에 대한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분석 리포트를 내놨다.
이에 따라 그는 CJ오쇼핑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고, 목표가를 28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CJ오쇼핑의 전날(10월31일) 종가(29만8500원) 보다 6% 이상 낮은 가격이다.
이 애널리스트가 CJ오쇼핑에 대해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낸 셈이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흔지 않은 일이다.
CJ오쇼핑은 올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 증가한 2122억원의 매출을 올려, GS홈쇼핑(3분기 매출 2086억원)을 누르고 홈쇼핑업계 매출 1위로 올라섰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7%, 23.8% 증가한 308억원, 208억원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이 월 매출에서 GS홈쇼핑을 앞지른 적은 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사들도 대부분 호평을 내놨다. 한화증권은 홈쇼핑 업계 1위로 부상한 것을 높게 평가하며 CJ오쇼핑의 목표가를 34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렸다. 이 회사 김경기 애널리스트는 “고성장을 보여준 인터넷 부문의 취급고 증가가 성장의 배경이며 과거와 달리 외형뿐 아니라 수익도 함께 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동양종금증권도 목표가를 31만원에서 35만원으로 올렸다. 한상화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실적이 견조하고, 중국사업부문(동방CJ 등)이 영업지역과 채널을 추가 확보하는 등 성장세에 있다”며 보름여 만에 목표가를 추가 상향했다. 하나대투증권도 비슷한 이유로 목표가를 31만원에서 34만원으로 높였다.
하지만 이상구 애널리스트는 “CJ오쇼핑의 3분기 실적이 외형은 확대됐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밑돌았고, 4분기에도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가 되기 위한 비용부담 지속으로 이익 성장은 여전히 외형 성장을 밑돌 것”이라며 대다수 애널리스트들과는 다른 전망을 내놨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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