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우면산 산사태가 일부 인재(人災)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는 천재(天災)로 결론 낸 서울시 원인 조사 결과와 배치돼 귀추가 주목된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격려차 방문한 서울 방재종합센터에서 "우면산 산사태를 천재지변이라고만 보고 넘어가서는 안된다"며 "물론 천재의 측면이 있지만 내가 근처에 살아서 몇 차례 가봤는데 지난해 분명 사고가 크게 있었고 이후 충분히 복구가 될 수 있는 부분도 복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발언은 우면산 산사태가 집중호우와 배수로 막힘 등으로 인한 천재지변이라는 서울시 원인 조사 결과와 배치된다. 특히 인재가 아닌 천재이므로 피해자 보상을 하지 않겠다는 서울시의 기존 입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박 시장은 동행한 최웅길 소방재난본부장과 이인근 도시안전부장을 향해 두 부서에 예산에 가장 큰 수혜를 주겠다는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시장께서 현장에서 발언한 내용은 맞다"면서도 "아직까지 발언과 연결해서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인된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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