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빙그레 등 중국·러시아 법인·공장 설립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사업 영토 확장을 위한 식음료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해당 기업들은 적극적인 시장 개척을 위해 기존 국내 생산 후 해외 수출의 방식에서 벗어나 법인, 공장 등을 설립하고 직접 현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처럼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것은 기존 방식이 갖는 한계성을 넘어서 검증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이후 사업 영역을 급속히 확대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은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 중국 상하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국내에서 생산한 완제품을 현지 판매회사를 통해 수출하던 방식을 탈피하고 중국 소비자를 직접 겨냥한 마케팅으로 중국시장에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주제품이 음료이다보니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2009년 중국에서 1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이후 더욱 폭발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현지 법인의 설립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면서 "현재 중국 당국의 인가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빙그레는 지난달 러시아의 BDC그룹과 투자 협약을 맺고 자본금 60억원 규모의 조인트벤쳐 '빙바'를 러시아 현지에 설립하기로 했다.
'빙바'의 지분 51%를 가진 빙그레는 내년까지 러시아 현지에 생산 시설과 판매 법인을 구축하게 되며 이를 통해 완제품 상태로 수출하던 스낵제품을 러시아 현지에서 생산, 판매할 수 있게 돼 러시아 수출 시장에서 물류 시스템 최적화와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 러시아 인근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탄 등은 물론 유럽 인접 지역인 모스크바까지 판로를 확대하여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현재 중국 베이징과 충칭에 중국에 자체 공장을 짓고 있다. 이를 통해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중순부터는 중국의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베이징과 충칭 공장이 완공되면 상하이를 포함해 3개 권역에 거점을 마련하는 셈이 된다.
풀무원의 베이징 공장에서는 우동ㆍ짜장ㆍ스파게티 등 면류를 비롯한 식품류가, 충칭 공장에서는 각종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이 생산된다. 풀무원은 중국 사업을 중심으로 2017년까지 해외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투자 방식은 초기 막대한 자본이 소요되고 실패에 대한 위험 부담성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포화 단계에 있는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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