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장 이완섭, 충주시장 이종배 당선…민주당·자유선진당 눌러 충남서 총선 교두보 확보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남의 단체장선거는 한나라당 승리로 막을 내렸다.
서산시장 선거엔 이완섭 후보가, 충주시장 선거는 이종배 후보가 당선됐다.
◆서산시장 선거=이번 서산시장 선거는 한나라당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민주당은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자유선진당은 충청 정치세력 통합을 전면에 내세웠다.
서산은 여야 유력 대선주자를 비롯한 각 당 수뇌부가 주말마다 서산서 표심몰이에 나서는 등 10.26 재·보궐선거의 격전지로 떠올랐었다.
한나라당에선 박근혜, 정몽준 전 대표를 비롯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까지 지원유세를 펼쳤다. 민주당에선 손학규 대표가, 자유선진당에선 심대평 대표를 비롯 당 수뇌부가 서산에 총출동했다.
한나라당은 충남도 시장·군수들 중 몇 안 되는 한나라당 소속의 단체장을 얻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충남에서 교두보를 확보했다.
민주당 입장에선 범야권후보로 나섰지만 고배를 마시게 돼 충남에서의 ‘안희정 바람’이 한 풀 꺾이게 됐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쪽은 자유선진당. 자유선진당은 당 통합 직후, 그것도 안방에서 치러진 선거인만큼 ‘지면 안 된다’는 의지가 강했다.
이회창·변웅전 전 대표와 심대평 대표를 비롯해 통합주역인 이인제 의원과 류근찬·이흥주·황인자 최고위원, 김낙성 원내대표, 김용구 사무총장, 박선영 전 정책위의장 등 자유선진당 핵심인사들이 이번 선거에 올인했다.
서산시장선거가 19대 총선에까지 대전·충남정가의 주도권을 잡게 될 가능성이 컸던 만큼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못잖은 큰 선거판에서 승리를 거뒀다.
◆충주시장 선거=충주시장선거는 서산시장선거와 달리 한나라당 압승으로 끝났다. 한나라당은 ‘세종시 수정안’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선정 논란 뒤 충청권민심을 다잡을 수 있는 첫 무대가 됐다.
선거전은 인물이나 정책대결보다 네거티브공방으로 얼룩졌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후보들이 탈당, 다른 당 또는 무소속으로 나가 한나라당 입장에선 어려운 선거가 될 것으로 봤다.
민주당에선 지방선거에서 충남이 안희정 지사의 당선으로, 충북은 국회의원의 당선으로 충청권 민심이 민주당쪽으로 많이 옮겨왔다는 판단으로 충주시장선거 또한 자신했었지만 실패했다.
자유선진당은 ‘충청권 정당’이라지만 충북에선 큰 힘을 쓰지 못해왔고 당 통합 뒤 함께 한 이인제 의원이 충주시장선거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이번 선거패배가 이인제 의원의 당내 입지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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