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전북은행이 간접투자상품(펀드) 판매 금융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체 개선계획 제출 대상인 '미흡' 판정을 받았다. SC제일은행, 교보증권, 동부증권, 동양종금증권, 현대증권에는 '보통' 등급이 매겨졌지만, 지난해 보다 평가 결과가 낮아져 금융당국이 주의 조치를 내렸다.
25일 금융감독원이 지난 8월 한달 동안 국내에서 펀드를 판매하는 35개사 600곳 점포를 대상으로 미스터리 쇼핑을 실시한 결과, 평균 84.3점으로 지난해(82.1점) 보다 소폭 상승했다.
등급별로는 25개 기관이 80점 이상인 '우수' 판정을 받았고, '보통(60~79점)'과 '미흡(60점 미만)'은 각각 9개사와 1개사 였다. 이런 가운데 외환ㆍ하나ㆍ신한ㆍHSBCㆍ대구은행, 유진ㆍ우리ㆍ미래에셋ㆍ하이ㆍ삼성ㆍ하나ㆍNH증권 등 12개 업체는 2회 연속 우수평가를 받아 다음 번 평가대상에서 제외됐다.
평균 점수 상승은 펀드 판매 전반적인 관행이 개선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판매 인력 적정성, 펀드 설명자료 사용, 투자자 이해 확인 항목은 95점 이상을 얻었다.
그러나 환매방법 설명(67.9점), 적합한 펀드 안내(75.9점), 투자설명서 교부(76.2점) 등 고객들로부터 불완전 판매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항목에서는 보통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2009년 펀드 판매 관행 개선을 위한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한 이후 건전한 판매 관행이 정착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판매 절차상 핵심 부분이 여전히 개선 여지가 만큼 해당 업체에 대해서는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판매 프로세스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말 현재 공모형 펀드 판매 잔액은 179조 9836억원을 기록했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82조 134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과 보험이 각각 88조 4412억원과 5조 776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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