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내전 이후 대(對)리비아 수출을 중단했던 국내 주요 기업들이 최근 수출 재개에 나섰다. 카다피 사망과 신정부 수립으로 현지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여 전년 대비 90% 가까이 급감했던 우리나라의 대 리비아 수출도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최근 리비아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다시 시작했다. 연초 리비아 내전이 발발한 이후 현지 수출이 중단됐지만 최근 재개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카다피 사망 이후 리비아 현지 정치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여 리비아 수출 역시 과거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현지에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리비아 수요가 중동수요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크지는 않아 수출이 재개된다 해도 금액이 크게 늘어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이어 업계 역시 리비아 수출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타이어 회사인 한국타이어는 그간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현지 수출을 늘려왔다. 하지만 내전으로 인해 올해 수출이 중단됐고 최근에 들어서야 수출 재개와 관련된 논의를 시작했다. 회사측은 내년초부터 리비아 수출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한국타이어 외에도 리비아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던 대다수의 기업들이 현재 수출 재개를 모색 중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중장비기계, 의약ㆍ생필품, 식음료 업체 등 다양한 국내업체들이 현재 리비아 수출 재개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말부터 공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리비아 내전으로 우리나라의 대(對)리비아 수출은 지난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88% 줄어들었으며 올해 수출 차질액도 8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사실상 중단 수준으로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출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리비아 현지 분위기가 안정되면서 우리 기업들이 수출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아직 협의나 논의 단계에 있는 회사들이 많아 예전 수준의 수출량을 기록하려면 1∼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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