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미국 더블딥(경기 이중침체) 우려, 유로존 재정위기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도 글로벌 이벤트 하나하나에 민감히 반응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말 미국의 '리먼 쇼크'로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의 학습효과로 내성이 생겨 변동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큰 이슈에 급등락을 연출하는 모습은 여전하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장 흐름이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번 금융위기 때는 각국의 동시다발적인 경기부양정책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지만, 선진국의 재정문제가 위기의 근원인 지금, 이러한 해결책을 실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경기지표와 유로존 안전망 확충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여부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정상회담이 어떠한 결론을 이끌어 내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다. EU정상회의에서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역할 확대, 각국 은행 자본 확충, 그리스 문제 해법 도출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유로존의 부국인 독일은 각국이 구제금융을 활용해 유로존이 빨리 안정되기를 원하는 반면, 그리스 위험(익스포저)이 큰 프랑스는 신용경색을 우려하며 EFSF의 역할 확대를 선호하는 상황이다.
또 25일에는 중국과 EU의 정상회담이 기다리고 있다. 중국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국가들의 국채를 매입해 줄 수 있는 '희망'으로, 지난달 25일 중국국부펀드 CIC 사장은 유로존 국채 매입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유로 전역에서 통용 가능한 유로본드에 대해서는 적정 규모 매입의사를 밝히고,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문제 국가의 국채 대신 안전한 자산은 매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중국이 정상회담에서 어느 정도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사다.
이와 함께 내달 3~4일에는 프랑스 칸에서 주요20개국(G20)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7~8일에는 EU재무장관회의가 열려 글로벌 금융안전망, 국제통화기금(IMF)의 단기 유동성 공급, 유로존 은행의 안전장치 마련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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