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열정, 욕망의 화신, 그 자체가 하나의 뜨거운 생명력으로 피어나는 맨드라미. 20여년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세월을 맨드라미에 천착해 온 박동신 화백이 개인전을 열고 있다. 주제는 ‘Passion-Celosia cristata(열정-맨드라미)’이다.
“이 생명력은 나의 분신이고, 나의 정신적 지주이다”라는 그의 맨드라미는 푸르른 달빛이 쏟아지는 밤엔 더욱 고혹적인 자태의 오묘한 향취로 서정을 돋운다. 신비롭고도 환상적인 색채에는 마음을 파고드는 교향악적 울림이 더해 황홀한 감흥에 젖게 한다.
그는 “세월의 인고 속에서 시들지 않은 사랑처럼 맨드라미는 언제나 싱싱하게 캔버스에 피어올랐다. 이 열정의 화신을 저마다의 감성에 그 향기 불어넣어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단 한 번의 생(生). 바라보며 따라가 피어오르니 얼마나 좋은가. 화백은 “풋풋한 싱그러움 찰랑이고 꿈틀대는 새로운 기법과 채색의 독특한 색감이 내가 추구하는 회화 세계이다”라고 작가노트에 메모하고 있다. 전시는 서울 종로구 수송동 소재, 갤러리 고도에서 11월1일까지 열린다. (02)720-2223
◆박동신(Park Dong Shin)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Passion-Celosia cristata (대동갤러리, 광주), KPAM 미술제 SHOW&LOCK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경인미술관 (1·2·3,전관, 서울) 등. △초대 및 그룹전=문명속의 낭만-자연스러운 풍경(남포미술관, 고흥), 한국 전업작가 대작기수전(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 서울오픈아트페어(COEX인도양홀), 대구아트페어(대구전시컨벤션센터, 대구) 등 다수. △수상=1998 광주미술상, 2008 대동미술상.
이코노믹 리뷰 권동철 기자 k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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