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42년간 독재자로 악명을 떨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마지막 발언은 "쏘지마라"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카다피는 국가과도위원회(NTC)에 의해 생포된 후 곧바로 사망했다.
그가 과도정부군에 의해 발각된 곳은 고향 시르테 인근에 위치한 구덩이였다. AFP는 카다피가 숨어 있었던 곳으로 알려진 콘크리트로 된 하수구의 사진을 공개했다. 과도정부군의 한 젊은 군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숨어있던 구멍을 발견했는데 카다피가 총을 쏘지 말라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애초 카다피가 수도인 트리폴리를 과도정부군에 내주고 종적을 감출 때만 해도 그를 검거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의 친인척들이 외국으로 피신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카다피도 이미 외국으로 빠져나갔을 것이라는 소문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카다피는 구덩이와 하수구에 숨어 지내다가 동족인 리비아인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다. 카다피가 종적을 감춘 후 과도정부군에 의해 제거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2개월 가량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