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20일 사망함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의 재건사업 참여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들은 카다피의 사망 소식에 환영의 뜻을 표명하고 현지 상황 점검에 나섰다. 특히 이들은 재건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각종 변수를 점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코트라가 전망한 리비아 재건 사업 규모는 1200억 달러로 13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정유시설과 주택, 항만과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이 우선 건설될 예정이다.
이와관련 국내 건설업계는 현재 리비아 건설시장에 진출해 연고권을 가진 업체들이 재건시장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리비아 진출 국내 건설회사는 21곳, 공사잔액은 74억달러 수준이다. 업체별 공사잔액은 현대건설 15억2430만달러, 대우건설 8억6080만달러, 신한 16억1780만달러, 원건설 11억1350만달러, 한일건설 7억9180만달러 등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리비아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돌입하면 향후 재건시장 형성에 대한 기대가 가능하다"며 "리비아 시장에서 활발히 사업을 진행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과도정부 상태에서 대규모 재건사업 등을 예상하는 것은 앞서 나가는 것이라며 조심스런 반응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다피가 사망해 리비아의 내전이 사실상 종전된 것은 긍정적인 뉴스"하며 "하지만 신정부가 구성되고 도로 등 인프라가 일정 수준 이상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한 만큼 대규모 수주 등을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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