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위례신도시의 본청약이 다음달 실시된다. 그동안 국방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토지 보상가 평가 방식을 놓고 논쟁을 벌여왔다. 최근 양측이 각각 감정평가법인 1곳씩 선정하기로 최종 합의해 연내 공급이 가능해졌다.또한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는 사전예약 추정가인 3.3㎡당 1190만~1280만원을 유지하게 됐다. 사전예약자를 제외한 본청약 물량은 사전예약 부적격자 등을 포함해 1050가구 가량이다. 사전예약 이후 1년 10개월이 경과해 위례신도시의 여건도 상당히 변했다.
◆전매제한 기간 10년 ?=전매제한 기간은 주택법에 따라 분양가격이 인근 지역 매매가격의 70%이상인 경우에는 7년을 70% 미만인 경우에는 10년을 적용받는다. LH는 지난해 2월 사전예약 물량 추정분양가는 주변 시세 대비 65%를 나타내 10년간 전매제한을 적용된다고 밝혔었다. 당시 주변 시세로 인근 아파트 가운데 가장 고가인 올림픽훼밀리아파트와 문정래미안을 기준으로 삼았다. 두 곳의 평균 시세는 국민은행 기준으로 7억7000만~8억원선이다.
본청약을 앞둔 현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아파트 현재시세는 7억2500만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주변 시세로 결정할 경우 전매제한 기간은 예상했던 10년에서 3년 줄어든 7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전매제한을 위한 인근 지역 기준은 해당 지자체장이 주변지역이나 해당 주택건설 대지가 속한 지역 가운데 유사한 생활환경을 지닌 동을 선별해 정한다"며 "아직 확실하지 않으나 주변 집값이 많이 떨어졌다면 전매제한 기간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3.3㎡ 당 분양가 최대 1280만원=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본청약 물량은 2개 블록 총 2949가구다. 이 가운데 사전예약 당첨자분을 제외한 전용면적 85㎡ 이하 1048가구가 일반공급된다. 여기에 사전예약 당첨자들의 본청약 포기 물량을 감안하면 일반 공급 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블록별로는 A1-8블록 전용면적 51~59㎡ 430가구, A1-11블록 전용면적 51~84㎡ 618가구다. 전문가들은 본청약 분양가가 3.3㎡당 1280만원 선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역시 이 수준을 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즉 분양가는 사전예약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허나 강남 보금자리지구에 비해 높은 편이다. 사전예약 공고가 나갔던 2010년 2월 이후 위례신도시 주변지역 집값은 모두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월 현재 국민은행 시세기준으로 송파구 아파트값은 평균 2.4% 하락했고, 성남시 수정구와 하남시도 2.9%, 1.5% 각각 빠진 상태다.
LH 관계자는 "연내 공급을 목표로 국방부와 합의하게 됐다"며 "아직 분양가 등을 정확히 잡지 않았으나 적어도 추정분양가보다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남보금자리주택 본청약을 살펴보면 일반공급에서 청약저축 불입액이 전용면적 59㎡ 당첨 커트라인은 최저 1460만원, 전용면적 84㎡의 커트라인은 최고 2201만원을 기록했다. 위례신도시는 강남 보금자리주택보다 경쟁이 치열할 예상됨에 따라청약저축 불입액이 최소 1500만원 이상은 돼야 안정적이다.
◆강남 보금자리 성적 넘어설까?=위례신도시는 강남과의 접근성이 양호하면서 대규모 인프라가 형성되는 신도시라는 점에서 강남보금자리주택보다 경쟁력이 높다. 따라서 본청약에서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사전예약 청약경쟁률이 평균 14.8 대 1을 기록했고 당첨 커트라인도 높게 형성된 만큼 본청약에서도 청약저축 납입액이나 가점 여부가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례신도시 사전예약 결과를 보면 신혼부부의 경우 총 23.6대1, 생애최초공급의 경우 전체 경쟁률이 20.9대1로 나타났다. 신혼부부와 생애최초공급 둘다 청약조건을 갖춰더라도 경쟁이 낮은 생애최초공급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A1-11블록의 전용면적 51㎡ 신혼부부가 5.7대1, 생애최초공급이 3.1대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3자녀의 경우 당첨 점수가 80점에서 95점 사이에 분포돼 있고, 노부모의 경우 당첨자들의 청약저축불입액이 528만원서 1340만원 사이였다. 일반공급의 경우는 최저 940만원에서 최고 1990만원이었다. 통틀어 A-11블록의 경쟁률이 높았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위례신도시는 가격경쟁력과 입지가 우수하다"며 "수요자들이 위례신도시 보금자리 주택을 많이 노리고 있어 분양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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