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대상 부장 직무기간 4년으로 단축·발탁인사 활성화
-이건희 회장 '젊은 조직론' 반영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그룹이 올해 임원승진 대상 부장들의 직무기간을 종전보다 1년 앞당기기로 한 것은 물론, 근무연차에 상관없이 성과에 따른 발탁인사도 대거 단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 연말 임원인사에서 '젊은 상무'의 대규모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또 계열사별로 부장까지의 승진연한이 긴 계열사의 경우 그 이하 직급에서도 '특진'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계획이어서 이건희 회장의 '젊은 조직론'은 올해 임원뿐 아니라 일반 직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9일 삼성에 따르면 각 계열사들은 올해 임원으로 승진하기 위한 부장 직급 체류연한을 종전 5년에서 4년으로 단축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전자계열사와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는 이미 이 같은 인사방침을 확정했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올해부터 부장 4년차부터 임원승진 후보군에 포함이 된다”며 “이는 종전보다 1년 앞당겨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계열사들은 조직 특성에 맞게 이 같은 임원승진 조건을 완화하지 않기도 했지만 실적에 따른 발탁인사는 올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물산과 삼성의료원의 경우 부장에서 임원으로 승진하기 위한 정확한 연차를 명시하지 않고 성과에 의한 임원승진자 후보군을 추릴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부장 체류 기간은 철저하게 개인과 해당부서의 성과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능력에 따라 임원승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과정을 거칠 경우 19년에 걸쳐 부장직급에 오른 후 빠르면 2~3년 만에도 상무에 오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7~8년 동안 부장에만 머물 수 있다는 의미다.
에버랜드 역시 능력과 성과에 의한 임원승진이 있을 뿐 연차는 주요 판단 잣대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같이 전자 및 금융계열사의 임원 승진연한 단축 및 발탁인사 확대 전망과 더불어 이 회장의 여성인재 중용 의지 등을 종합해 보면 올해 신규 임원의 평균 나이는 작년의 44세보다 훨씬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 임원승진 조건인 부장 근속기간이 짧아진데다 발탁인사 활성화, 여성임원들의 약진이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 신규로 선임되는 임원들의 나이는 44세를 크게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의 이 같은 성과별 승진원칙은 부장급 이하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재 대부분 삼성 계열사에서 평사원에서 부장까지 승진하는 데 에버랜드의 경우 20년이 소요된다. 이 같은 계열사에서는 대리, 과장급에서 적극적인 발탁인사를 통해 승진을 시켜주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의 임원이 한층 젊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일반 직원 간에도 연공서열을 파괴하는 발탁승진 문화가 정착돼 연공서열을 배제한 성과위주의 인사제도가 더욱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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