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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은 '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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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이 기준타수 절반인데...

퍼팅은 '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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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의 가장 오묘한 부분이 모든 샷은 똑같은 1타의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이다.

300야드짜리 드라이브 샷이나 1m도 안 되는 퍼팅이나 무조건 1타다. 실제 기준 타수인 72타의 절반은 '퍼팅 수'다. 선수들의 우승 경쟁은 그래서 '퍼팅 싸움'으로 요약된다. 아마추어골퍼들은 그러나 대다수가 퍼팅을 무시한다. 초보자들은 아예 퍼팅은 배우지도 않고 코스에 나가는 경우도 있다. 이래서는 절대 '고수'가 될 수 없다. 여기에 '퍼팅 귀신'이 되는 왕도가 있다.


▲ 퍼팅은 '과학이다'= 퍼팅은 가장 많은 변수들이 작용한다. 다른 샷들은 날아서 목표에 도착하지만 퍼팅은 거리와 상관없이 일단 굴러가야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공이 구르는 과정에서의 경사도와 이에 따른 빠르기, 잔디의 결, 또 산과 바다에 인접해 있을 때는 마운틴과 오션 브레이크까지 다 계산에 넣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을 파악하고, 조합해서 마지막으로 스트로크의 크기와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퍼팅이다. 퍼터 선택에도 공을 들이고, 연습에도 최대의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퍼팅은 특히 멘탈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아웃오브바운즈(OB)는 금방 잊을 수 있지만 쇼트퍼팅 미스는 적어도 몇 개 홀은 여운이 남는다.


클럽메이커들이 온갖 해괴한 모양의, 수백종의 퍼터를 쏟아내는 까닭이다. 선수들도 자신과 '궁합'이 맞는 퍼터를 찾기 위해 중고골프숍까지 뒤지는 등 심혈을 기울인다. 최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아담 스콧(호주) 등이 롱퍼터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어내자 '롱퍼터 열풍'이 부는 등 선수들은 유행에도 민감하다.


퍼팅은 '과학이다'

▲ 나만의 '퍼터선택법'= 퍼터는 모양이 다양하고, 길이도 정해진 게 없다. 직접 들어서 무게감을 느껴보고, 시타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대로 스크로크가 가능한지를 살펴야 한다.


기본은 이렇다. 헤드 모양은 블레이드형(일자형)과 말렛형(반달형)으로 나눠진다. 샤프트가 헤드의 힐 가운데 꽂힌 것은 T자, 힐쪽에 있으면 L자형이다.


블레이드형은 짧은 퍼팅에서 정교함을 발휘하지만 백스윙이 흔들리면 일관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말렛형은 반면 페이스 면이 블레이드형에 비해 두툼해 관성모멘트(MOI가 크다. 뒤로 넓적한 형태라 얼라인먼트도 쉽고 미스 샷 확률도 상대적으로 적다. 롱퍼팅에서 효과적이다.


T자형은 샤프트가 헤드 중심에 있어 앞뒤로 덜 흔들린다는 점에서 안정감이 있다. 샤프트가 헤드 앞쪽으로 꺾여 페이스보다 앞에 나온 모양은 거위 목처럼 생겼다 해서 일명 '구즈넥'이라고도 한다. L자형은 반면 미세한 움직임에도 흔들림이 커 중심타격이 안되면 헤드가 열리거나 닫힐 수 있다. 샤프트 길이는 보통 34인치, 샤프트 끝을 배꼽에 대는 밸리 퍼터는 46인치다.


▲ 스크린도어와 시계추 이론= 교습가들은 퍼팅에서의 셋업에 대해 어깨와 양손이 트라이앵글 모양의 역삼각형을 이루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고 권한다. 다시 말해 양팔꿈치와 손목의 각도가 바뀌지 않고, 스트로크하기에 적정한 자세다. 아마추어골퍼의 고질적인, 손목을 사용하는 오류를 억제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다음은 스트로크다. 하비 페닉은 백스윙에서는 오픈되고, 폴로스로에서는 클로즈되는 스트로크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이론을 펼쳤다. 이른바 '스크린도어 이론'이다. 사실 어느 정도 힘을 가해야 하는 롱퍼팅에서는 헤드가 약간의 타원형을 그려야 임팩트하기가 편하다.


데이브 펠츠는 반면 "퍼팅에서 스트로크는 단순할수록 좋다"면서 타깃 라인을 따라 일직선을 이루는 '시계추 이론'을 주장했다. 퍼터 페이스와 공이 만나는 각도가 견고한 스퀘어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곁들였다. 쇼트 퍼팅에서 훨씬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 선택은 물론 골퍼의 취향이다. 다만 어느 경우든 부단한 연습으로 나만의 '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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