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 반등 없을듯..구조조정·변화 꾀할 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필립스 전자가 근 2년 만에 최저 순이익을 발표하며 단기적으로 반등이 없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필립스는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4500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립스가 8억유로의 비용 절감 차원에서 네덜란드 본국에서 1400명을 포함해 총 4500명의 직원을 감원키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립스는 비용 절감과 관련해 약 60%가 인력 감축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40%는 다른 구조적 변화와 관련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립스는 이날 회계연도 3분기에 3억6800만유로의 세전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의 6억4700만유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예상치 3억4100만달러를 웃돌았다.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 하락한 53억9000만유로로 집계됐으며 이는 월가 예상치 수준이었다.
필립스는 성명을 통해 이익과 매출이 줄어드는 어려워진 경제 여건에 대응하기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립스는 성명에서 "비용 절감 계획을 통해 필립스는 성장에 투자하고 구조적 변화를 고심하고 있으며 비용 절감과 함께 새로운 기업 문화 채택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립스는 올해 말까지 텔레비전 생산 사업에서 철수할 계획이며 복잡성을 줄이기 위해 관리직 조직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프란스 반 하우텐 최고경영자(CEO)는 "감원은 필립스를 되살리고 어려워진 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필립스를 좀더 기업가 정신이 살아있고 군살이 없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수년간 검토를 위한 초기 단계에 있다"며 "직원들의 호응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장에 빠르게 접근해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제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억유로를 추가로 투입해 혁신과 시장에 접근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2013년까지 세전 이익을 매출의 12~13%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매출 증가율은 4~6%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립스의 주가는 올해 35% 하락했으며 이는 유럽 경쟁업체 지멘스에 뒤지고 있다. 지멘스는 올해 약 19% 하락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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