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산업용섬유전시회에 가보니
[부산=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강철보다 강하고 질긴 슈퍼섬유, 총알도 뚫지 못하는 고성능 방탄복, 탄소섬유로 만든 차세대 자동차 등 산업용 섬유의 진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행사가 부산에서 열렸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전시컨벤션센터(벡스코)에서는 '부산국제산업용섬유전시회'가 개최됐다. 84개기업이 제품을 출품한 이날 전시회에서 화제를 끈 회사는 부산지역 대표 산업용섬유 전문업체인 동양제강. 이 회사는 직경 8mm의 슈퍼섬유(UHMWPE) 한가닥으로 2t짜리 중형 승용차를 크레인에 매달아 보이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박경호 동양제강 대리는 "8mm의 슈퍼섬유 한가닥으로 최대 16t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며 "스틸와이어(강선)보다 인장강도가 15배 이상 높고 내연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제강은 이 제품으로 선박용 로프를 만들어 싱가포르와 유럽, 일본, 중국 등의 선박회사에 수출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탄복을 선보인 보호장비 개발업체 아르모프 역시 이날 전시회에서 주목받았다. 이 회사는 이날 회사 제품에 대한 소개와 함께 자사의 방탄복에 양궁 사격을 통해 성능을 시연했다.
한주엽 아르모프 사장은 "제품을 개발해 현재 국내에서는 경찰특공대와 국방부 등에 공급하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태국과 브라질 등에 방탄복을 수출하고 있고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1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부울경산업용섬유산업협회(회장 백무현)와 벡스코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두 회사 이외에도 다양한 회사들이 최신 산업용 섬유 제품을 선보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슈퍼섬유인 헤라크론을 전시했고 휴비스는 난연 폴리에스터 소재 등을 소개했다. 전주기계탄소기술원과 중소조선연구원, 효성, 화성소재 등이 참여하고 있는 탄소섬유실용화사업단에서는 탄소섬유 등 섬유소재로 제작한 다양한 요트, 보트 및 스포츠 레저 장비를 선보였다.
YJC는 최근 개발이 완료된 친환경소재인 바잘트 섬유 응용제품, 세계 1위 양궁제작업체인 윈엔윈은 섬유 복합재료로 제작한 양궁, 킴스실크는 세계최초로 천연소재인 실크로 제작한 자동차 시트를 전시했다.
해외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중국과 대만에서는 산업용섬유 관련 협회의 회장 및 이사장이 관련 기업인 20여명과 함께 이번 전시회를 직접 방문했다. 일본화섬협회에서는 일본 최대 산업용섬유 생산 회사로서 전 세계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테이진(TEIJIN) 화이바 기술파트 담당자를 이번 전시회에 파견했다.
벡스코와 부울경산업용섬유산업협회에서는 전시회 참여기업과 이들 해외지역 참관단과의 간담회를 개최,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기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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