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서울 상륙한 美 월가 시위…어떤 목소리 나왔나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99%여, 서울을 점령하라" 주장하며 서울시내 시위

-"99%여, 서울을 점령하라" 주장하며 서울시내 시위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정부가 서민에게 사기를 쳤다. (정부의) 말을 잘 듣는 서민만 피해를 봤다. 서민에게 강도짓해서 대재벌 배만 불렸다"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아들의 백혈병 치료비 마련을 위해 토마토저축은행 후순위채에 돈을 넣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토마토저축은행 피해자)


'한국 금융의 중심지' 여의도가 15일 분노에 휩싸인 서민들에게 점거됐다. 평일이면 깔끔한 정장을 입고 서류가방을 든 이들로 가득찼던 여의도지만 이날 여의도에 모인 사람들 손에는 탐욕스러운 금융자본에 항의하는 내용이 담긴 피켓이 들려 있었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던 지난 15일 오후,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 모인 금융 피해자들과 해고노동자, 시민단체, 학생들의 수는 200여명에 달했다. '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의 사람들'이라고 자칭한 이들은 "금융자본의 탐욕과 사회 양극화를 규탄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행사의 진원지는 지난 달 미국에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street)' 시위다. 미국 금융위기를 불러온 금융자본들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끓어넘쳐 시위 형태로 폭발한 것이다.


이날 '서울을 점령하라(Occupy Seoul)'는 구호 아래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호주와 영국, 스위스, 아르헨티나 등 전세계 80개국 1200개 도시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가장 먼저 금감원 앞을 점령한 것은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이었다.


집회 예정시간인 오후 2시보다 한 시간이나 먼저 도착했다. 지난달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손해를 입은 사람들도 섞여 있었다. 이들이 도착하자 경찰은 정문을 막아섰다.


점차 14시에 가까워지면서 가면을 쓰고 태극기를 둘러싼 수상한 외국인 10여 명이 나타났다. 한국에 유학 온 외국인이었다. 트위터를 통해 모였다는 유학생 그룹은 "우리는 99%다(We are 99%)",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Another world is possible)" 등의 피켓을 들고 있었다.


예정된 시간이 되자 집회는 시작됐다. 여느 집회와 달리 무대는 없었고, 집회를 이끌어가는 '주도세력'도 없었다. 자유발언을 통해 각자의 생각을 공유했다.



가장 큰 목소리를 낸 것은 저축은행 피해자들이었다. 김옥주(49)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비대위 대표는 "정부가 2008년부터 불법대출을 인식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대책을 세우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서민에게 사기를 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석동 위원장이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상반기에 추가적인 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말에 속아서 평생 모아온 돈을 강도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비싼 등록금에 허리가 휘는 대학생들의 불만도 높았다. 집회에 참석한 한 대학생은 "대학생들도 금융탐욕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서도 "취직이라는 현실적인 벽 앞에 외면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민영화' 여파에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KT해고자라는 40대 중반의 한 남성은 자유발언을 통해 "KT 민영화 이후 직원 3만 명이 정리해고 됐다"고 주장하며 "계열사 직원까지 강제사직을 강요당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비싼 등록금을 내려라", "집값 대책 마련하라", "론스타를 처벌하라", "투기불로소득 중과세하라" 등 금융 관련 현안에 대한 비판이 금융당국을 향해 쏟아졌다.


이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져갈 무렵 금감원 앞은 취재진의 열기로 가득했다. 국내 취재진뿐만 아니라 AP통신, 일본TBS 등의 외국 취재진도 관심을 기울였다. 비까지 내리면서 집회 참가자와 취재진이 뒤섞여 혼란을 빚기도 했다.


금감원 앞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18시로 예정된 'Occupy Seoul' 본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광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서울광장이 경찰의 봉쇄로 집회가 어려워지자 대한문 앞으로 발걸음을 옮겨 집회를 이어간 뒤, 8시께 해산했다.


이 날 행사를 제안한 허영구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는 "월가의 문제는 한국과 다르지 않은, 본질적으로 같은 문제다. 이번 집회로 탐욕적 금융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며 "1%의 금융자본이 99%의 서민을 수탈하고 있는 자본주의가 변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민우 기자 mwlee@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