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프로축구 수원 삼성은 올 시즌 유독 '3'이라는 숫자와 인연이 깊다. 첫 번째 인연은 FA컵에 있다.
수원은 오는 15일 오후 2시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성남 일화와 2011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서 사상 첫 3연패를 노린다.
지난 2002년 FA컵 정상에 오른 수원은 2009년과 2010년 연달아 FA컵을 들어 올리며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했다. 수원이 올 시즌 FA컵을 차지한다면 역대 최초로 3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달성하게 된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FA컵 대회에서 3연패는 전인미답의 경지다. 수원이 이번 FA컵 우승에 목마른 이유 중 하나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13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FA컵은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최고의 권위 있는 대회”라며 “아직 FA컵 3연패를 달성한 팀이 없다.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다”라고 밝혔다.
수원의 주장 염기훈은 “선수들이 FA컵을 잘 준비하고 있다. 최초로 3연패에 도전하는데 준비가 잘 돼 있다”며 “성남을 꺾고 꼭 3연패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3과의 인연은 또 있다. 수원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5승4무9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라이벌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서울을 골득실 차로 따돌리고 3위 자리를 수성했다. 최근 6경기에서 4승2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수원은 내친 김에 정규리그 우승까지 노린다는 각오다.
기록은 더 남았다. 수원의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목표는 ‘아시아 트레블’ 달성 여부다.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해 있다. 오는 19일 알 사드(카타르)와 4강 원정 1차전을 갖는 수원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FA컵과 정규리그, AFC챔피언스리그까지 모두 정상에 한 발 다가섰다. 수원은 3개 대회를 모두 석권해 국내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아시아 트레블'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수원이 아시아 트레블 달성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이번 FA컵 결승에서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지난해 FA컵에서 MVP에 오른 염기훈은 “올 시즌을 끝으로 군에 입대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FA컵 우승을 목표로 경기에 임하겠다. 결승에서 골을 넣어 2년 연속 MVP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수원이 '숫자 3'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프로축구의 새 역사를 장식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