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불똥…수입물가 상승, 3.7% 올라 9개월만에 최대폭
-수입물가지수 163 1971년이후 최고치
[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출입물가가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수입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도 향후 물가압력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3.7% 올랐다. 지난해 12월 4.7%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으로 넉 달 만에 반등한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입물가는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4% 올랐다. 전년동기대비 수입물가 상승폭은 지난 3월 19.6%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둔화 추세를 보였지만 환율이 오르기 시작한 전달(10.0%)부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가치 하락 영향으로 수출입물가지수가 모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자재가격은 쇠고기 등 농림수산품이 오르고 원유를 중심으로 광산품도 올라 전달보다 4.1% 상승했다. 중간재는 석유제품, 화학제품, 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제품 등 대부분의 제품이 올라 전월대비 3.4% 상승세를 나타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전달보다 각각 3.5%, 3.0% 올랐다.
수출물가 역시 전월대비 3.4% 상승했다. 5개월 만에 반등한 전달(1.3%)에 이어 두 달째 오름세를 유지한 가운데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년동월대비로도 5.8% 오르면서 전달(1.8%)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늘었다.
농림수산품이 전달보다 6.9% 상승했으며 공산품은 석유화학·고무제품, 운송장비제품, 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제품 등 대부분의 제품이 올라 전월대비 3.4% 올랐다.
한편 환율 변동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5% 하락했으며 전년동월대비로는 9.6%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4% 하락, 전년동월대비 18.2% 상승세를 나타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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