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5071VS760. 이는 이달 세종시에서 공급되는 민간 아파트 3곳의 총 가구수 대 일반 분양가구수다. 분양설명회 현장이나 모델하우스마다 인파가 몰리고 있는 세종시는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최대 화두다. 당첨만 된다면 시세차익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전국 투자수요까지 흡입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전국의 일반 청약자들이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받기는 기대만큼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물량의 85%가 이전 공무원이나 지역 주민 등에게 특별공급으로 이미 배정된 탓이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세종시에서 분양되는 물량 중 70%는 이전기관 공무원 등에게 의무 배정된다. 지난해 LH의 첫마을의 공무원 특별공급 비중은 1단계 50%, 2단계 60%였다. 또 지역민, 다자녀, 노부모, 신혼부부 등에게 제공되는 특별공급 비중은 15%다.
이에 따라 전국 일반 청약자들은 나머지 물량인 15%를 놓고 공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일반분양 역시 청남도 연기군, 공주시, 충청북도 청원군 부용면 등 인근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 우선권이 있어 수도권 등 타지역 거주자가 공개 청약에서 당첨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현재 분양이 진행 중인 대우건설의 '세종시 푸르지오'만 하더라도 전체 2592가구 중 순수 일반분양 몫은 389가구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2203가구는 이전기관 공무원(1814가구)과 특별분양 대상자(389가구) 몫이다. 단 특별청약에서 잔여가구가 발생할 경우 일반분양 가구수가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세종시에 대한 공무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분양의 잔여가구 수는 기대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 12일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세종시 푸르지오 공무원 특별공급만 보더라도 1일차 청약에 1323명이 신청해 최고 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이날(13일)까지 진행되는 1차 특별분양이 무난히 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분양주자인 극동건설의 '세종시 웅진스타클래스' 역시 총 1342가구(1·2차) 중 공무원 등에게 939가구가 의무 배정됐고 특별분양 대상자와 일반 예비청약자에게 각각 201가구씩 할당됐다. 오는 31일 일반분양이 시작될 세종시 웅진스타클래스 1차(732가구)의 분양가는 3.3㎡ 당 740만원대다. 현재까지 나온 세종시 민간 건설사 공급 물량 가운데 가격 저렴하다.
이달 말 견본주택을 개관할 포스코건설의 '세종 더샵 센트럴시티'와 '세종 더샵 레이크파크' 역시 70대15대15의 비중으로 청약 몫이 나눠진다. 즉 총 1137가구 중 공무원 등에게 790가구가, 특별분양과 일반분양에 각각 170가구씩 나눠지는 셈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세종시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비충청권 지역의 일반인이 입성하기는 무척 어렵다"며 "부양가족, 무주택기간,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 청약가점제의 주요 항목을 꼼꼼히 따져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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