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LG전자(대표 구본준)가 디스플레이를 앞세운 롱텀에볼루션(LTE)폰을 공개하며 삼성전자에 대한 선제 공격에 나섰다. 스마트폰 국내 1위, 글로벌 2위인 삼성전자의 LTE폰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켜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어이없다'는 반응이면서도 곧 무언가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에 따라 TV에서 불붙었던 삼성전자, LG전자의 디스플레이 경쟁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지 주목된다.
LG전자는 10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IPS 트루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옵티머스 LTE'를 공개했다.
이례적으로 이날 행사에는 LG전자가 아닌 LG 디스플레이가 전면에 나서 옵티머스 LTE에 탑재된 디스플레이의 우수성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수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S2'와의 비교 시연이 주를 이뤘다.
옵티머스 LTE와 갤럭시S2 HD LTE는 해상도는 1280X720으로 같고 크기는 각각 4.5인치, 4.65인치로 갤럭시S2 HD LTE가 더 크다.
옵티머스 LTE는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4.5인치 IPS 트루 HD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해상도, 밝기, 소비 전력 등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측은 미국, 영국, 중국 등에서 자사의 IPS 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가 채용하는 OLED 디스플레이 선호도를 비교 조사한 결과 영국, 중국에서 IPS 디스플레이에 대한 선호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상덕 LG 디스플레이 모바일·OLED본부장은 "영국, 중국에서는 IPS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왔고 미국에서는 OLED 선호도가 높았지만 30~40분후 2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에서도 IPS를 더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S2 HD LTE'와 비교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갤럭시S2 HD LTE가 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리얼'이 아닌 '펜타일' 방식이기 때문에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옵티머스 LTE의 IPS 디스플레이가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면서도 분을 참지 못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도대체 왜 경쟁사를 걸고 넘어지는지 모르겠다"면서 "조만간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의 우수성을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스마트폰 제조사의 디스플레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내달부터 90만명에 이르는 '아이폰 3GS' 가입자가 2년 약정 만료로 스마트폰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이들을 서로 유치하려는 제조사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TV에서 디스플레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도 더욱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여상덕 본부장은 "옵티머스 LTE를 통해 처음으로 IPS 트루 HD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게 됐다"며 "최적의 자연색을 구현하는 '레티나', 세계 최고 밝기의 '노바 디스플레이', 초고화질 IPS 트루 HD 디스플레이 등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나영배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 한국담당은 "옵티머스 LTE는 속도는 기본에 차원이 다른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LG전자의 야심작"이라며 "그룹 내 역량을 총집결해 본격적으로 열린 LTE 시대에서 최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옵티머스 LTE는 이밖에도 1.5 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운영체제(OS), 1830밀리암페어(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두께는 10.4mm다. HDMI, DLNA 등을 지원해 이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기와 서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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