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해피선데이>는 여전했다. 9일 방송된 <해피선데이>는 19.8%(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일 방송분의 17.4%보다 2.4%P 상승한 기록이다. 한편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의 시청률은 13.8%로 지난 2일 방송분에 비해 1.0%P 하락했다. 임재범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았던 ‘바람에 실려’ 또한 4.4%의 시청률로 6.1%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지난 2일에 비해 1.7%P 하락했다. SBS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도 13.7%의 시청률로 지난 2일에 비해 0.1% 하락했으며, ‘다이어트 서바이벌 빅토리’는 3.6%의 시청률로 지난주와 같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일요일 오후 예능 중 <해피선데이>만이 시청률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이날 <해피선데이>의 ‘1박 2일’은 강호동의 빈자리를 5인의 멤버들이 훌륭히 메우는 모습이 방송됐다. 기상 미션으로 받은 높이뛰기에서 기대를 모았던 이승기는 1m30cm의 바를 넘지 못하는 ‘셀프 패대기’를 당하는 등 슬랩스틱 개그를 보여줬고, 저녁 복불복 미션으로 펼쳐진 멤버별 단점 극복하기에서 엄태웅은 수줍음 극복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제작진과의 1분 토론회를 벌여 그간 보여줬던 엄태웅과는 다른 달변가의 모습을 보여줬다. ‘1박 2일’의 나영석PD가 완전히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 자주 등장하는 제작진이 아니라 마치 또 다른 멤버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새로운 변화다. 지난 2일 방송된 ‘1박 2일’이 강호동 없이도 여전히 촌스럽고 사람 냄새 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여주었다면, 이날 ‘1박 2일’은 멤버들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면서 강호동 부재에 따른 우려를 씻어냈다. 메인 MC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몇 년간 산전수전 다 겪은 프로그램 자체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 셈.
한편 ‘남자의 자격’ 또한 그 동안 진행됐던 청춘합창단의 마지막 편이 방송, 시청자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 국민 합창 대축제-하모니>에서 은상을 차지한 청춘합창단은 대회가 끝나고 난 후 지휘를 맡았던 김태원과 보컬 트레이닝과 안무를 맡은 임혜원, 그리고 46명의 청춘합창단원 모두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렸다.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 두 코너가 각자 예능 프로그램의 재미와 감동을 맡아 <해피선데이> 시청률 상승을 견인할 수 있었던 것. 이에 ‘나는 가수다’는 듀엣 미션과 새 가수의 등장으로 기대를 높였지만 오히려 시청률이 하락하는 결과를 보였다. ‘바람에 실려’는 지지부진하다. 강호동이 없이도 여전한 <해피선데이>의 독주를 과연 다른 프로그램들은 저지할 수 있을까.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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