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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파킹맨, 수퍼카 몰고나가 사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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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발레파킹, 그 불편한 진실

[아시아경제 박지선 기자]


발레파킹 : valet parking. 대리 주차. valet의 원래 뜻은 호텔에서 시중드는 남자.

호텔을 벗어난 발레파킹이 보편화 되기 시작한 것은 8~9년 전. 요즘은 커피 전문점부터 분식집에서도 발레파킹이 진행될 정도로 보편화됐다. 발레파킹 서비스가 없다는 이유로 약속 장소를 바꾸는 일도 허다하다.

발레파킹 서비스 평균 이용료는 이천원 (천원인 곳도 있다). 프리미엄을 내세우는 레스토랑이나 명품 숍에서는 발레파킹 비용을 받지 않는데 이것을 자부심으로 여기기도 한다. 이런 곳은 발레파킹맨 (이하 발레맨)이 세련된 유니폼을 입거나 이탈리아풍 슈트를 입고 있다.

발레파킹이 편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속에는 불편한 진실과 유쾌하지 않은 현실이 있다.

발레파킹맨, 수퍼카 몰고나가 사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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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카 몰래 몰다 사고친 발레파킹맨

도로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는 수퍼카를 타는 A. 친구들과 노래방에 간 날. 평소처럼 발레맨에게 차량 키를 건넸다. 30분쯤 지났을 때, 다급한 표정의 노래방 직원이 노래를 끊었다.

A의 수퍼카를 건네 받은 발레맨 A가 향한 곳은 주차장이 아닌 압구정 한복판. 그래서는 안되지만, 그럴 수 있다고 치자. 문제는 압구정 한복판에서 차량 조작에 미숙한 발레맨이 유턴을 하다 대형 사고를 낸 것이다.

발레맨은 물론 차량 주인 A에게도 재앙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차량 수리 기간은 거의 한 달. 수리비로는 국산 중형차를 사고도 남을 금액이 산출됐다.

문제는 보험 적용 범위. 발레맨은 자신이 소속된 회사에서 가입한 영업 배상 책임 보험의 혜택은 누릴 수 있다. 다시 말해 파손 차량 수리비는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 그렇지만 수리비가 워낙 많이 나와 보험 한도액을 초과, 발레맨이 메워야 하는 상황.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간접 손해로 간주되는 렌트 비용을 지원받을 수 없다는 것. 사고 차량과 동급 수준의 차량을 렌트할 경우 1일 기준 최소로 책정해도 40만원이 넘는다. 이 경우 차량 렌트 비용만도 1천만원이 넘는다는 계산.

“주차하다 사고가 난 경우라면 어느 정도 이해하고 발레맨 상황을 헤아리겠지만 이 경우는 정말 참을 수 없습니다. 내 차는 사고 차로 분류되니까요. ” A는 렌트카를 30일 이용했다.

자동차 보험회사 근무자 P씨는 “발레파킹 서비스와 관련한 특별한 보험 상품은 현재 없다. 직원이 업무에 종사하다 사고 낸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취급업자 보험, 영업 배상 책임 보험이 발레파킹 업체에서 가입할 수 있다. 이 경우 렌트비용 관련한 규정을 포함한 보험상품은 없다” 라고 상황을 알려주었다.

발레파킹맨으로 산다는 것

발레파킹 전문업체 소속 직원 H. 최근 근무지는 한남동의 한 레스토랑. "차량 안전과 친절한 고객 응대’에 관한 기본 교육을 회사로부터 들었습니다. 사고시 보험 처리 혜택도 있지만 현실적이지 못하죠. 게다가 이용 차량 대부분이 수입차라 사고 날까봐 늘 조마조마한 상태입니다."

발레파킹맨의 수칙
1. 사이드 미러, 등받이 각도 등 입고된 차량 세팅에 손대지 않는다. 의자 간격을 조정했다가 심한 컴플레인을 받을 수도 있다.
2. 주차 전 스크래치 상태를 미리 확인한다. 출자 후 스크래치가 생겼다며 보상을 제기하는 고객과의 마찰을 줄이려면 필수. 발레맨이 100% 결백한 상황인데 고객이 고집부려 주차장 내 CCTV 분석까지 하는 일도 있다.
3. 조작법을 몰라 진땀 흘리지 일도 않으려면 신차 정보 업데이트도 부지런히 해야한다.


발레파킹 맡겼다가 나 이런 일 당했다
1. 지난 겨울. 저녁 모임을 마치고 차를 찾았다. 차량에선 담배 냄새가 진동했고, 라디오 채널도 달라졌다. 분명, 음식점 오기 전 가득 주유했는데 한 칸이나 기름이 줄어있다. 발레맨들이 차량에서 히터 빵빵 틀어놓고 음악 감상했던 것이 분명하다.
2. 발레맨이 무얼 먹었는지 확인했다. 빵 봉지와 우유팩이 옆좌석에 놓여있었다.
3. 술 마신 그날 저녁. 결국 대리 운전을 예약했다. 다음날 오후가 되어서야 트렁크에 있던 골프채가 사라진 걸 확인했다. 도대체 어디에서 없어졌을까?
4. 30만원 상당 명품 브랜드 자동차 열쇠고리. 집에 도착 후 그것이 없어진 걸 깨달았다.
5. 지방 출장. 호텔 투숙 시에 발레파킹 서비스를 이용한 C. 다음날 사무실로 복귀 후 세차 맡기려고 뒷좌석에 던져둔 서류를 정리하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 거기서 발견된 것은 콘돔!








박지선 기자 sun072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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