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예탁금 18조~20조원대 유지...신용융자 잔고는 연중 최저치 기록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유럽재정 위기 확산과 세계 경기 침체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올해 3분기 증시대기 자금이 크게 몰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1년 3분기 증권시장 자금동향에 따르면 저가매수 자금유입과 증시불안에 따른 현금화로 투자자의 예탁금이 8월10일 사상최고치(22조7000억원)를 경신하는 등 3분기 동안 18조~20조원대를 유지했다.
금융불안이 지속되자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9월말 현재 예탁금은 전기말대비 3조1000억원(20.2%) 늘어난 1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잔고도 지난 분기말 8조6980억원에서 9조112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에 신용융자 잔고는 9월말 현재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9월30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4조2000억원으로 올해 5월2일 연중 최고치인 6조9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5개월만에 2조7000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대외 악재로 안한 주가하락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합자산관리계정(CMA) 잔고는 지난분기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9월말 현재 CMA 잔고는 38.9조원으로 전기말에 비해 2.5조원(6%) 줄었다. 특히 동양종금증권은 11월에 종금업무 인가 만료를 앞두고 종금형 CMA잔고가 지난 분기말 4조4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급감했다.
한편, 3분기 주식시장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치(1652.71)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변동장세에서 차익을 실현할기 위한 단기매매가 증가해 주식거래대금은 소폭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의 3분기 전체 주식거래대금은 전분기대비 24조원(4.2%) 증가한 596조원을 기록했다. 증시 낙폭이 컸던 8월 주식거래대금은 전월대비 48조원(25.5%) 증가했지만 시장불안이 지속되면서 9월에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신동철 금투협 증권시장팀장은 "3분기에는 증시 불안에 따른 관망세 확산 등으로 증권매수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 예탁금이 2분기에 비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투자자 예탁금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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