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새 환경에 끊임없이 나를 던져라"

시계아이콘01분 3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새 환경에 끊임없이 나를 던져라" 뉴욕 퀸즈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 권율(36)씨는 오피니언 리더로 활약하며 빈곤층을 위한 기부와 골수기증, 동양인을 위한 권익 증진 활동 등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자신을 새로운 환경에 끊임없이 내몰아야죠. 위험 속에서 겪는 자신의 한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변화의 기회로 삼으세요. 스스로의 비전을 만들지 못하면 인생의 기회는 없어요.”

2006년 미 CBS 방송의 리얼리티 TV쇼 '서바이버'에서 우승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권율(36)씨의 말이다. 스탠퍼드와 예일대 로스쿨을 나와 로펌 변호사, 상원의원 입법보좌관, 연방 항소법원 판사 시보, 맥킨지 경영컨설턴트, 구글 전략담당으로 변신을 거듭하며 최근 방송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는 권 씨가 '내가 겪은 미국 사회의 정치, 그리고 나의 꿈'을 주제로 지난 5일 연세대 백양관에서 리더십 강연을 열었다.


학벌에, 등록금에, 취업난에 미래와 희망을 빼앗긴 우리 사회 젊은이들에게 권씨가 던진 메시지는 “두려워도 도전하라. 그래야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권씨가 무대에 오르자 객석을 가득 채운 약 500명의 청중들 사이에서 뜨거운 환호성이 터졌다. 권씨는 학생들이 잘 알고 있는 '서바이버'에 대한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아시아계 최초의 생존자였던 그는 방송 이후 단숨에 유명인사가 됐다. 그의 인기를 실감하게 해 준 것 중 하나가 하루에도 수백통씩 쏟아지는 팬레터였다. 권씨는 그 중 한국 학생들이 보내온 팬레터와 그 속에 담긴 사연들을 소개하며 강연을 이어갔다.


이들의 사연은 불안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온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권씨는 “이들 중 일부는 스스로를 외톨이라 생각하며 자신을 사회로부터 고립시킨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비전을 세우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야 한다”며 자신의 어린시절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새 환경에 끊임없이 나를 던져라"


그가 태어나고 자란 뉴욕 퀸즈의 '플러싱' 지역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아시아인들이 거의 없었다. 소수인종으로 백인 또래들에게 늘 놀림과 조롱의 대상이었던 그는 항상 소외돼 있었고 외톨이로 지냈다. 백인 아이들이 소수인종 아이들이 몸에 소변을 보는 것을 목격한 뒤로 권씨는 학교 화장실은 물론 야구장이나 쇼핑몰 같은 공공장소를 가지 못했고 집안에만 갇혀 지냈다. 이런 생활은 권씨를 사회적 불안장애(social anxiety disorder)와 과민성방광증후군(Shy bladder syndrome) 등에 시달리게 했고, 권씨는 자신의 비밀을 혹여 다른 사람들에게 들킬까 스스로를 더욱 고립시켜 나갔다.


그런 어느날 백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친한 친구가 자살을 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권씨에게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내 자신도, 인생도 절대 변할 수 없겠더라구요.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차근차근 변화를 만들어 나갔죠”라며 “우선 사람들 앞에서 자신있게 말을 하기 위해 상황별 시나리오를 만들어 철저히 연습했어요”라고 말했다. 선생님의 말 한 마디에 온 몸에 식은 땀을 흘리던 작은 동양의 아이가 세계적 리더가 된 것도 바로 이런 끊임없는 변화의 결과였다.


AD

그가 애초에 이 '서바이버'쇼에 참가를 결심했던 이유도 같다. TV에서는 늘 웃음거리로 그려지는 아시아인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던 것이다. “서바이버 참가는 내가 되고자 하는 모습을 향해 나가는 하나의 과정이었던 셈”이라고 밝힌 그는 스스로 평가받고 싶은 욕구를 채우기 위해 '권리포기 각서'라는 위험까지 무릅쓴 사연도 소개했다.


권씨는 강연 말미에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쉼없이 배우고 익히며 습득해가는 것”이라며 “한국 사회는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고 결국은 이뤄내려는 정신이 부족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환경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내몰아 달라”고 당부했다.




조유진 기자 tin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