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아르바이트 대학생에 등록금 절반 지원
제빵업계 1위인 SPC그룹이 파격적인 아르바이트 대학생 지원에 나섰다. SPC그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밤낮없이 열심히 배우고 일하는 아르바이트 대학생들 가운데 연간 100명을 선발해 대학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파리바게뜨와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각 매장에서 일정기간 이상 일한 이들 가운데서 케이크디자인대회나 서비스경진대회, 수기공모 등을 통해 최종 지원 대상을 선발할 방침이며 내년도 1학기부터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SPC그룹은 그룹 공채의 10%를 아르바이트생 출신에서 뽑기로 했다. 당장 11월에 실시되는 올 하반기 공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그 동안은 근무시간에 따라 가산점을 줘왔지만, 이번부터는 공채가 100명일 경우 10명을 아르바이트 출신으로만 뽑는다는 방침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각 가맹점에서는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사기가 크게 올라가고 구직 문의도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의 이 같은 지원은 허영인 회장이 “매장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동반성장 차원에서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SPC그룹이 바라는 인재상은 열린 마음으로 창의, 도전, 열정이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전한다. 도전과 열정에 중점을 두는 이러한 인재상은 더 많은 이들에게 기회를 안겨주는 배경이 되고 있다. 또한 이것은 인간미와 도덕성이 충만하고 협력과 팀워크를 우선하는 정신을 가진 사람, 미래를 예측해 변화를 주도하고, 스스로 개척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패기와 투지를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전형절차는 보통 서류 전형과 1차 면접(역량평가-관능검사, 디자인역량검사), 2차 면접 등으로 진행된다. 재미있는 점은 식품 전문기업이라는 특성과 임직원 모두가 맛과 향에 대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경영 방침에 따라 맛과 향 구별 능력을 측정하는 ‘관능검사’와 디자인 감각을 평가하는 ‘디자인역량평가’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관능검사란 맛과 향을 테스트 받는 전형으로, 소위 미맹을 구별하기 위해 식품회사에서 꼭 필요한 절차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역량평가는 3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업종이다 보니 점포 인테리어를 볼 줄 아는 시각 등 감각적인 부분을 테스트하는 전형이다.
이와 관련해 SPC그룹 관계자는 “취업 공유 사이트를 가보면 관능검사 준비에 대해 지원자들이 나름 철저히 준비하는 모습에 놀랐다”며 “이 테스트를 위해 며칠 전부터 담배 끊기, 커피 줄이기 등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두 가지 전형은 식품회사에서는 SPC만이 유일하게 진행하고 있어 기업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전형기준에서 당락을 좌우할 만큼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기준에는 부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성화高 학생들엔 무료 제빵교육
이 밖에도 SPC그룹은 젊은이들이 꿈을 키우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8월부터 국내 최초로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을 선발해 무상 제빵교육을 실시하고 우수한 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에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장애 청소년들이 제빵교육을 통해 직업재활과 정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당 수업을 운영하는 특수학교 교사들에게 제빵기술 교육을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서울대학교에 50억원을 기부해 ‘SPC농생명과학연구동’을 건립하여 산학협력을 통해 농업 등의 기초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소외계층 아동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매월 10일 커피&도넛 세트 구매 시 말라위 아동에게 한 끼 식사가 지원되는 ‘던킨데이’, 제품 판매 수익금 일부와 모금함 성금으로 국내 결식아동을 돕는 배스킨라빈스 ‘핑크스푼 캠페인’, 깨끗한 물조차 마실 수 없는 잠비아 어린이를 위한 식수개선사업을 지원하는 파리바게뜨 ‘한여름의 구세군’ 등이 그 예다.
임직원들이 직접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과 케이크를 만들고 생일잔치를 열어주는 파리크라상의 ‘사랑의 제과제빵교실’, 소외지역 어린이들을 찾아가 아이스크림 파티를 열어주는 배스킨라빈스 ‘핑크카’ 나눔 등에는 점주들도 동참해 도움이 필요한 곳을 추천하고 함께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이 밖에도 나눔을 통해 그룹 임직원간, 지역사회 등과 소통하는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9년째 소외이웃과 명절을 보내고 성금을 전달하는 ‘명절행복나눔’, 결손가정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임직원이 힘을 모아 개선해 주는 ‘SPC그룹 사랑의 집수리 릴레이’, 수해 등 재해 발생 시 그룹 차원에서 운영되는 ‘SPC 재해 긴급지원단’, 농촌과의 교류를 실천하는 ‘우리 밀 사랑 1사1촌’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연 6000시간 이상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나눔에 적극적인 임직원을 격려하는 ‘SPC행복나눔대상’도 진행하고 있다.
기업, 임직원, 점주, 고객이 함께 나눔의 범위를 넓혀온 SPC그룹은 푸드뱅크를 비롯한 기존의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장학사업, 문화 나눔 등을 통해 폭넓게 사회에 기여하고자 (가칭)SPC해피재단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고객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빵을 만들어 온 만큼 빵처럼 부풀어 오르는 사랑을 세상에 널리 전함으로서 사회의 건강과 행복도 함께 만들겠다”고 재단 설립의 포부를 밝혔다.
이코노믹 리뷰 한상오 기자 hanso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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