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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칼' 위기땐 부드러워지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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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경제위기 때 이건희 회장은 '안정' 선택..이재용 사장 등기이사 선임에 더 관심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찬바람이 불면서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인사전망에 대한 소문이 중구난방으로 떠돌고 있다. 경제위기 심화속에 LCD 또는 LED 담당 임원들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설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승진이든 구조조정이든 사실상 최종 승인사인을 하는 이건희 회장이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때 단행했던 인사를 보면 올해 삼성 사장단 및 임원들의 인사는 '안정'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연말인사보다는 현재 3명인 삼성전자 등기임원 임기가 내년 3월 13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사장이 회사경영에 대한 법적책임을 져야하는 등기이사로 선임될 것인지에 재계의 관심이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7일 삼성에 따르면 2008년 8월 금융위기가 발발한 후 다음해 1월 단행한 첫 그룹인사에서 부사장 승진 17명을 포함 247명의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극심한 경기침체와 사업 전망 불투명으로 대규모 임원 구조조정 전망이 높았지만 이 회장은 '조직안정'을 최우선시했다. 특검 수사로 임원 인사가 늦춰졌던 2008년 5월 임원 인사에서도 깜짝카드를 내놓기보다는 전년과 비슷한 223명의 임원 승진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외환위기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던 1997년에는 오히려 당시로서는 사상최대규모인 426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경제위기 속에서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책을 쓴 셈이다. 이 회장은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영업인력을 승진의 중심에 둬 현장과 미래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삼성 관계자는 "작년 10월 이 회장께서 '젊은 조직론'을 제시한 후 아마도 물리적 기준인 '나이'를 적용한 인사는 작년 말 인사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올해의 경우 나이보다는 젊은 조직의 기본인 유연성, 적응성, 창의성, 소통을 강화하는 인재선발이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작년 말 사장으로 승진한 이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등재될 것인지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본격적인 삼성 3세 경영의 서막이 오르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 등기이사는 최지성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윤주화 사장 등 3명인데 모두 내년 3월 13일 임기만료를 맞는다.


이 가운데 이윤우 부회장은 대외협력 담당 역할을 하며 경영일선에서 사실상 물러난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날 경우 이재용 사장의 등기이사 선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사장은 1968년생으로 내년이면 만 43세가 된다. 이건희 회장이 45세 때 삼성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 것을 놓고 보면 서서히 책임경영에 대한 준비를 갖춰가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규모면에서는 삼성전자와 비교할 수 없지만 이미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 등기이사에 올라 사실상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해 놨다"며 "이재용 사장이 내년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 오른다고 해서 결코 시점이 이르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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