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전자가 3·4분기에 4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자 업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당초 3조원 넘기도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가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호조로 3조원 초반대로 예상치가 올라간 후 실적발표전에는 3조5000억원만 넘어서도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연간 누적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작년의 17조원때까지는 아니더라도 올해 '150조(매출)-15조원(영업이익)' 돌파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삼성전자가 작년에 올린 매출은 154조6300억원, 영업이익은 17조3000억원이다. 이는 작년 IT와 가전의 호황과 함께 환율까지 ‘삼박자’가 딱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반전됐다. D램가격은 DDR3 1Gb(128M×8 1066㎒) 기준으로 1달러 하회를 넘어 0.6달러대에서 맴돌고 있다. LCD패널 가격 역시 작년 340달러까지 치솟았던 40인치대 풀HDTV용 패널가격이 200달러 붕괴를 예고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TV와 IT수요 부진이 주된 이유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3분기 실적은 소폭 흑자에 그치고 세계 2위 D램기업인 하이닉스 등은 적자를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은 스마트폰의 판매호조와 함께 경쟁업체가 도저히 추월할 수 없는 반도체 원가경쟁력이 주된 배경으로 해석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무선통신부분 영업이익률이 시장의 예상을 깬 것으로 풀이되고 반도체 부문도 D램의 경우 시장추정 이상의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돼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까지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10.9조원이다. 15조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4분기에 4.1조원만 올리면 된다. 또 매출은 117조4200억원에 달해 150조원까지는 불과 32조원만 남아있다.
매출은 분기마다 전분기대비 증가해 왔기 때문에 작년 기록인 150조원 돌파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4분기에 다시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업계에서는 4분기 IT특수를 감안하면 가능성이 한층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경기상황이 아무리 좋지 않다고 해도 11월 추수감사절과 12월 크리스마스 등의 효과로 인해 아무래도 수요가 3분기보다는 4분기에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올들어 삼성전자 실적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의 아이폰 4S 신제품 효과가 제한적일 경우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가 반사이익을 추가적으로 얻을 공산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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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 15조원을 돌파한다면 이는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클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황금비율적 사업구조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3분기 실적 발표와 더불어 올해 15조원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면 삼성전자가 전자업계 최초 연매출 2000억달러, 2020년까지 4000억달러 목표가 결코 구호성 비전만이 아님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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