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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넥타이’맨 정준양 회장,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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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넥타이’맨 정준양 회장, 배경은?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지난 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장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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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강한 이미지가 필요했을까?


지난 5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09년 취임 후 주로 파스텔 톤의 연두색ㆍ하늘색ㆍ노랑색ㆍ오렌지색 넥타이를 자주 맸던 정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붉은 색 넥타이를 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철강업은 철을 다루는 업종이라 거칠고 무거운 분위기가 짙다. 또한 철을 녹이고 달구기 위해서는 불과 떨어질 수 없기 때문에 위험, 또는 긴장감이라는 단어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다. 이러다 보니 철강업계는 붉은 색 대신 그와 반대되는 이미지의 컬러를 선호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업체의 CI색상은 청색 계열을 사용했다.

따라서 정 회장이 붉은 색 넥타이를 맸다는 소식을 들은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그 배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그는 행사장 앞에서 손님들을 맞이할 때를 빼곤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일관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정 회장이 걸어온 지난 2년 6개월여의 시간동안 쉽게 넘어간 하루는 거의 없었다. 취임 시작부터 창립 이후 처음으로 감산을 단행했고, 현대제철이라는 경쟁자의 도약을 지켜봐왔으며, 정부의 강력한 철강가격 통제 속에서도 수익을 내야 했다. 글로벌이라는 당면과제를 해결하고자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했으며, 인도네시아에 첫 고로 일괄제철소를 착공하고 및 현지 가공센터 건설하는 등 많은 일을 해냈다.


덕분에 포스코는 가장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철강업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과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의 철강사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하지만 앞으로 가야할 시간에 언제 어떻게 변할지 여전히 알 수 없다. 올 상반기까지 강력한 비용절감과 판로 확대를 통해 실적 면에서 선전한 포스코는 3ㆍ4분기 이후의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가 아무리 잘 해도 수요업계가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고 하지만, 그만큼 정 회장으로서는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다.


특히 내년은 총선ㆍ대선이 줄줄이 이어진다. 정부 출자 기업이라는 출생의 한계 때문에 포스코는 비사업적ㆍ정치적 이슈가 회사 경영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정치권의 움직임에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정 회장의 고민이 붉은 색 넥타이를 매도록 한 배경이 된 게 아니냐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경련 행사장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권 및 정부 요인들이 참석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이날 붉은 색 넥타이를 맸다는 것은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가 주였던 그가 좀 더 강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 아니었겠느냐"라면서 "그만큼 정 회장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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