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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데뷔무대'..."'포스트 잡스'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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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데뷔무대'..."'포스트 잡스'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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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어두운 색 캐주얼을 입은 남자가 무대로 등장해 신제품과 애플이 얼마나 대단한지 얘기하는 것까지, 지금까지의 애플 행사와 다를 바 없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번에 그 남자는 잡스가 아닌 팀 쿡이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처음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팀 쿡은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에서 열린 아이폰 신제품 행사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이끌었다. 이번 행사에서 팀 쿡 아이폰 4S 못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잡스 사임 이후 처음 갖는 대형 행사인만큼 팀 쿡의 '자질'을 검증하는 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뒤따랐다.

특히 전임 CEO인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이 워낙 유명해 호기심이 더욱 커졌다.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리바이스 청바지에 검은색 터틀넥 티셔츠를 입고 등장하며 매 신제품마다 극적인 연출을 동원했던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은 열광적 애플 팬들을 끌고 다니는 원동력 중 하나로 꼽혀 왔다. 잡스식 프리젠테이션이 일종의 공식으로 자리잡았을 정도다.


그러나 팀 쿡는 잡스만큼 쇼맨쉽이 뛰어난 인물은 아니라는 평가다.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나예르바부웨니아센터 등 수천명 규모의 대규모 행사장을 선택했던 잡스와 달리 팀 쿡은 250명 정도를 수용하는 애플 본사의 강당을 낙점했다. 행사는 인터넷 생중계도 하지 않았으며 미국 내 언론만 초대하는 등 폐쇄적으로 진행됐다. 프리젠테이션 방식도 달랐다. 행사 전반을 혼자 이끌던 잡스와 달리 팀 쿡은 기조 연설과 마무리 멘트만 담당하고 많은 부분을 임원들에게 일임했다.

행사 직후 언론과 인터넷상의 반응은 '잡스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아쉬움이 있다'는 시각이 크다. 행사를 무난하게 이끌며 '자격미달'이 아님은 입증했으나 과거 잡스가 보여줬던 것 같은 혁신이나 열정은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 잡스의 그늘에 머물고 싶지 않다면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기대했던 아이폰5와 달리 아이폰4와 별 차이가 없는 아이폰4S가 공개된 것도 실망감을 부추겼다. 행사의 주요 내용을 차지한 아이클라우드(iCloud) 역시 아마존이나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팀 쿡은)스티브 잡스가 그랬던 것 같은 떨림이나 흥분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며 "애플 팬들은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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