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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하오 차이나] 젊어지는 中 관광객…가족끼리 친구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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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딩하오 차이나] 젊어지는 中 관광객…가족끼리 친구끼리 ▲중국 꼬마가 깃발을 들고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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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여기로 집합"


지난 2일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경복궁에서는 한 꼬마가 노란 깃발을 들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가족과 함께 한국관광에 나선 아이였다. 꼬마가 소리를 지르자 이내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아이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이들도 모두 중국인으로 가족단위로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이었다.

무리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대여섯 명의 아이들도 있었다.


"니하오" 인사를 하자, 아이들이 신기한 눈으로 보더니 함께 인사를 했다. 이어 영어로 어디에서 왔냐고 물으니 유창한 영어로 답했다. "선전에서 왔어요. S-H-E-N-Z-H-E-N"

이름도 영어식으로 알려줬다. "저는 릴리(Lily)고 11살이에요" 옆 친구도 자신을 그레이스(Grace,13)라고 소개하며 "어머니들끼리 친구"라고 말했다.


그레이스는 외국인 학교에 다녀서 한국인 친구들도 많다고 자랑했다.


한국에 온 이유를 묻자 "홍콩에는 많이 갔고 일본은 위험해서 한국에 왔어요. 특히 쇼핑이요. 엄마 화장품도 사고 동대문에서 옷도 샀어요"라고 대답했다. 이어 "한국의 모든 것이 좋아요. 매운 음식도 맛있어요"고 덧붙였다.


한국에 다시 오고 싶냐는 질문에는 "물론이죠"라는 답이 돌아왔다.


몇 마디 대화 속에 친근하다고 느꼈는지 이번에 기자의 이름을 물었다.


"중국어 이름은 뭐에요? 한자로 된 이름이요" 수첩에 한자 이름을 적으며 알려줬다. "메이조우?"라 발음하며 흥미로워하는 아이들이었다.


영어를 못하던 그레이스의 어머니는 기자에게 웃으면서 기념사진을 찍으라는 행동을 취했다. '찰칵'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작별 인사를 나눴다.


곳곳에 소규모로 여행 온 중국인 관광객들이 보였다. 학생 두 명과 중년 여성 세 명으로 구성된 중국인 가족에게 다가갔다. 영어를 할 줄 아는 리야페이(Liyafei·22,남)가 대표로 나섰다.


그는 "우리는 톈진에서 왔어요. 단체로 오지 않고 가족끼리 한국에 놀러 왔어요"라고 말했다.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늘어난 모양새였다. 20년 동안 한국에서 가이드를 했다던 중국인 여성은 "예전에는 회사 직원이거나 공적인 일로 와서 관광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들이 함께 오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케줄이 너무 바빠졌어요. 호텔이랑 비행기는 자리 잡기도 힘들어요"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딩하오 차이나] 젊어지는 中 관광객…가족끼리 친구끼리 ▲중국인 유학생과 이들을 방문한 중국 청년들

경복궁 안으로 더 들어가자 20대 중국인 관광객도 많이 보였다. DSLR카메라를 목에 걸고 선글라스를 낀 세련된 모습이었다.


상하이에서 온 차오지아이(24,여)씨는 "한류에 관심이 많아요. 가수 빅뱅 팬이에요"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순이하오(26,남)씨는 "경복궁은 베이징에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솔직한 답변을 했다.


영어로 어렵게 대화를 이어가자 다른 한 명이 한국말을 할 줄 안다며 통역을 자처했다. 그는 부산대에서 공부하던 유학생이었다. 다른 두 명은 각각 경희대, 경기대에서 공부하는 학생이었다. 차오지아이 씨와 순이하오 씨는 자신의 중국인 친구를 보기 위해 한국으로 온 것이었다.


이어 순조롭게 대화가 이어졌다. 한국에서 쇼핑을 많이 했다는 순이하오 씨는 특히 어머니와 누나를 위해서 루이뷔통 백과 명품 옷을 샀다고 했다. 그 자신을 위해서 산 것은 선글라스였다.


[딩하오 차이나] 젊어지는 中 관광객…가족끼리 친구끼리 ▲남산으로 향하는 중국인 관광객들

자리를 옮겨 남산으로 향했다. N서울타워에도 중국말 소리가 넘쳤다. 타워 한쪽에선 한류스타 이병헌을 내세운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그런데 판매원이 중국인이었다. 그녀는 다롄에서 온 손엔(29) 씨다. 한국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하던 중 한 달간 아르바이트 하던 중이었다.


손엔 씨는 "중국에서 친구들이 저를 보러 놀러왔어요. 오늘도 2명이 남산에 왔어요"라며 반가운 마음을 내비췄다. 이어 "친구들이 한국 화장품을 좋아해 잔뜩 쇼핑을 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다른 직원이 급하게 손엔 씨를 찾았다. "통역이 필요해" 중국인 관광객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날 손엔 씨는 급하게 여러 번 통역을 위해 자리를 떴다.


그러나 이날 찾은 인사동에서 한 상인은 중국인이라면 고개를 내저었다.


"중국인들이 요즘 들어 많이 와요. 젊은 사람들도 많고. 그런데 언론에서는 중국인들이 물건을 많이 산다지만 여기선 안 그래요. 물건을 헤집어놓기만 할뿐 사지는 않아요"라며 씁쓸해 했다.


나이를 불문하고 '쇼핑'에 돈을 쓰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이들에게는 낯 설은 모습이었다.




박미주 기자 beyon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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