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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청장 재선 '총선 풍향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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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밀려 여론의 주목도는 떨어지지만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는 또 하나의 정국 분수령이다.


한나라당은 정영석 전 부산시 기획관리실장을 후보로, 민주당 등 야4당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해성 전 한국조폐공사 사장을 단일후보로 내세웠다. 현 판세는 어느 쪽도 우위를 장담하기 힘든 박빙상황이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의 텃밭이지만 지역여론은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특히 부산 동구는 한나라당 소속의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4선을 기록한 텃밭이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을 정도다.

이번 동구청장 선거 결과에 따라 부산·경남(PK) 지역의 내년 총선은 물론 차기 대선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동남권 신공항 무산, 저축은행 비리사태, 물가급등과 경기침체 등 각종 악재에다 대구·경북(TK)지역에 대한 상대적 소외감 등으로 민심이 요동치며 반(反)한나라당 정서는 확산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는 사실상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한 김두관 경남지사가 당선됐고 김정길 민주당 후보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45%에 이르는 득표력을 과시했다.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10.26 부산 동구청장 보궐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지금 상당히 박빙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부산 민심이 대단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상당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매번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 여론이 높지만 이번은 그 폭과 강도가 예전과 비교할 때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부산민심이 요동치면서 여야는 총력전에 나섰다. 다급해진 쪽은 텃밭을 수성해야 하는 한나라당이다. 홍준표 대표는 28일 부산을 방문, "민주당은 (내년 총선) 절반을 한다고 하는데 부산에서 진보좌파세력들이 한 석도 못가지게 하겠다"며 "20년 동안 한나라당 밀어줘본들 부산이 달라진 게 뭐있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자성하고 바꾸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29일 부산을 방문, "섭섭하단 말을 안했으면 한다. 힘을 모아주면 임기 중 가능한 일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


야권도 총력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부산 동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1988년 13대 총선에서 당선돼 정치에 첫발을 내딛는 곳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지난 23일 이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 후보 당선은 내년 정권교체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 후보가 이끄는 변화의 바람이 부산 동구를 바꾸고 부산을 바꾸고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선대위원장을 맡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 유일의 민주당 의원인 조경태 의원은 "부산 민심이 조금씩 변하는 조짐이 있다.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부산 동구는 과거 부산 중심이었다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낙후된 지역이다. 민주당이 변화를 일으키겠다"며 "야당의 승리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요한 서곡이다. 변화의 바람이 불면 부산의 18개 국회의원 지역구 6∼9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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