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자사주 13만주 매수
효성 지분율 7.18%로 조석래 회장 이은 2대주주
조현상 효성그룹 전무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조현상 전무가 아버지에 이어 처음으로 효성의 2대주주 지위에 올라섰다.
최근 주식 시장 폭락과 맞물려 효성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공격적으로 자사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첫째 형 조현준 사장과 둘째 형 조현문 부사장의 보유 주식 수를 앞선 것. 효성의 산업자재 퍼포먼스그룹(PG)장을 맡고 있는 조 전무는 조 회장의 세 아들 가운데 올 들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8일 효성에 따르면 조 전무는 최근 한 달 동안 회사 주식 13만8000여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93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해 평균 6만원대 후반에서 매수했다. 조 전무가 효성 주식을 사들인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기존 6.8% 정도였던 조 전무의 효성 지분율은 7.18%(252만2250주)로 확대됐다.
이는 현재 효성 지분 7.01%(246만2147주)를 보유하고 있는 조 사장과 7.18%(252만1058주)를 보유 중인 조 부사장을 소폭 앞서는 수준이다. 10.32%(362만4478주)를 보유하고 있는 아버지 조석래 회장에 이은 2대 주주이기도 하다.
회사 측은 조 전무의 자사주 매수를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13만원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효성 주가는 올 들어 꾸준히 하락해 반값 이하인 5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조 전무 외에도 조 사장 역시 8월에 세 차례에 걸쳐 2만5190주를 매입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을 이을 효성의 '3세 경영' 체제 아래 조 전무의 입지를 탄탄히 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조 전무는 최근 그룹의 굵직한 해외 인수ㆍ합병(M&A)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효성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효성의 미래 성장 동력인 타이어코드와 에어백 분야에서 조 전무가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데다 회사 내 2대 주주로 등극하면서 향후 그룹의 후계 구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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