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재활용 원사 '리젠' 공급계약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효성그룹이 친환경 섬유 소재 리젠(Regen)을 세계 최대 기업 월마트에 공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젠은 버려진 페트병이나 어망 등을 재활용해 만드는 의류용 원사로 효성그룹이 지난 2002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2007년 상용화시킨 독자브랜드다.
7일 효성에 따르면 이 회사의 나일론ㆍ폴리에스터원사PU(퍼포먼스 유닛)는 최근 월마트에 리젠을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월마트는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춘이 선정한 매출기준 세계 1위의 유통기업이다. 효성 관계자는 "월마트와 공급계약을 맺고 친환경 원사인 리젠을 본격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공급 규모나 계약 기간 등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리젠은 월마트의 여성복 자체브랜드(PB)인 조지(GEORGE)의 옷감으로 사용된다. 월마트는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자체브랜드의 경우 전제품을 오는 2016년까지 재활용 원사로 만들 예정이다. 이는 월마트 뿐 아니라 세계적인 의류 및 유통 브랜드들이 사용하는 친환경 정책의 하나이기도 하다.
효성은 이미 나이키와 아디다스, 노스 페이스 등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에 리젠을 공급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나이키는 효성이 재활용 원사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브랜드로 제품 소재의 30%를 재활용 원사로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효성의 제품은 신발용 내피와 외피 원단으로 들어간다.
나이키 외에도 노스페이스와 컬럼비아 등 아웃도어 제품에도 효성의 원사가 사용되며 국내 브랜드 중에는 휠라코리아 등에 공급된다. 글로벌 의류 브랜드들의 이같은 친환경 소재 사용 증대 정책에 따라 효성의 재활용 원사 수출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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