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FRP선박이 매년 급증하는 선박 화재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FRP선박은 유리섬유 강화플라스틱이 주재료이며 틀에 찍어내서 만들며 주로 소형어선으로 제조된다.
해양경찰청이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장윤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36건이던 선박화재사고가 2010년에는 108건이 발생해 3배가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총 311건의 선박화재사고 중 어선화재는 270건(90%)에 달했다. 이중 FRP 소재 선박이 214척(79.3%)에 달해 FRP 소재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장 의원은 "물론 노후 어선들에 대한 문제도 있겠지만, 한번 불이 나면 쉽게 꺼지지 않는 FRP의 특성이 더욱 화재에 취약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양경찰청도 “어선의 주재료인 FRP 재질은 전기 스파크 등 작은 불씨에 의해 쉽게 발화되고 발화시 유독성 가스를 많이 발생하여 진화가 쉽지 않다고 하지만 FRP재료가 저렴해 어민들이 가장 많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FRP 어선이 전체어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75%에서 2011년 86%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전체 어선 7만2119척 중 6만2083척이 FRP 소재 선박이다.
어선을 제외한 FRP 소재 선박은 2770척으로 여객선을 비롯한 레저 보트가 많아 화재예방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은 “국토해양부는 화재에 뛰어난 신소재를 개발하고 선박방화구조기준을 강화하는 등 화재예방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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